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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나스닥 3,000 도전 실패

중앙일보

입력

모처럼 황소(강세장의 상징)가 등장했지만 지수 550의 강을 건너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다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강 속에 우글거리는 악어떼(대기 매물) 때문이다.

지난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지수 550과 70에 연일 도전했으나 결국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종합주가지수는 0.1%, 코스닥지수는 0.7% 떨어졌다.

이번주 증시는 550선 돌파 여부보다 500선을 지키고 해를 넘길 수 있을지가 오히려 관심일 정도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과 미국 대선 정국의 마무리, 국제 유가 하락 등 호재는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악재들이 새롭게 돌출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업고 3, 000선 회복에 도전했던 나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2, 650대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업 실적의 악화 우려가 시장을 뒤흔든 탓이다.

이번주 나스닥시장은 최근 지지선이었던 2, 500선까지 다시 몰릴 가능성도 있다.

오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나빠진 나스닥시장이 외국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연속 7일간 7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지난 15일 5백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은행 합병을 둘러싼 갈등도 큰 부담이다. 국민.주택은행 노조가 총파업 선언으로 맞섬으로써 2단계 금융 구조조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게다가 한국통신 등 공기업 노조도 다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나마 지난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근로자주식저축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4~15일 이틀간 9백억원이 유입된 근로자주식저축에는 연말 정산을 앞두고 3천억~4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도 연기금 주식전용펀드의 추가 조성을 추진하면서 지수가 500에 근접하면 연기금펀드의 남은 자금을 즉각 투입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지수 500~550 사이의 박스권을 염두에 두면서 나스닥지수와 외국인 동향, 은행 합병 성사 여부 등을 관찰하는 조심스러운 투자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근로자주식저축 가입자들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을 사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

현대모비스.LG건설.제일모직 등 적잖은 종목들이 연말만 넘기면 10% 안팎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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