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향 성탄카드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성탄카드나 연하장이 크게 줄고 있다. 연말연시 폭증하던 성탄.연하카드가 경기 한파와 e-메일의 대중화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용으로 사용되는 보험회사의 납입증명서나 신용카드 내역서 등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5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연말연시 전체 우편물의 51% 가량을 차지하던 성탄카드와 편지 등이 지난해에는 10% 미만으로 줄었다.

연말연시 기간의 성탄.연하 우편물은 1990년에는 2억7천7백만7천통으로 일반우편량 1억9천3백26만6천통을 훨씬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반우편량은 3억9천9백51만1천통에 달했으나 성탄.연하 우편물은 4천4백38만3천통에 불과했다.

우정사업본부의 박기섭 주사는 "기업체의 인사장이나 각급 학교 학생들이 쓰던 위문편지가 거의 사라진 것도 한 원인" 이라고 말했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말연시의 우편물이 평소의 다섯배 이상 폭증했지만 요즘은 평소의 10~20% 증가에 그치고 있다는 것. 성탄.연하카드 사용이 감소하면서 관련업체들은 울상이다.

7백~8백여곳의 카드 인쇄업체들이 가입해 있는 충무로 인쇄.출력 조합측은 "예년에 비해 매출액이 30~40% 줄었다" 고 밝혔다.

충무로 금하인쇄소 김진만 사장은 "연말이 1?중 최대 성수기였지만 요즘은 일이 거의 없어 직원들을 놀릴 지경" 이라고 말했다.

정보사 아트컴의 조여택 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2월에만 1만여장의 성탄.연하카드를 인쇄했으나 올해는 5천여장이 고작" 이라며 "아무리 경기한파라지만 세밑 인사를 하는 여유마저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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