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차가 연 협력사 채용박람회 … ‘교복 청년’들 하루 5000여 명 북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300여 협력업체가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특성화고 학생 등 구직자 5000여 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이제 우리 취업하는 거야?”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 앳된 모습의 교복 차림 남학생이 친구 어깨를 툭툭 치며 웃는다. 이곳에선 ‘2012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현대·기아차가 중소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부품 협력사와 함께 여는 채용박람회다. 300여 협력업체가 참가했으며, 박람회를 통해 올 한 해 총 1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력은 협력사가 뽑는 것이지만 비용과 운영, 홍보는 현대·기아차가 지원한다. 국내 대기업 중 이렇게 협력회사를 위해 채용 자리를 만든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개막식에서 김억조(62)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이 우리 모두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협력사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채필(56)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에서 “현대·기아차와 협력사가 청년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구직자 5000여 명이 몰렸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1500여 명의 구직자가 밀려들어 20여 분 만에 박람회장 가운데 놓인 40여 개의 테이블이 꽉 찼다. 테이블 좌우론 250여 개 협력업체의 채용 부스가 줄지어 섰고, 부스마다 채용 담당자들과 구직자들의 상담이 이뤄졌다.

 참가자 상당수는 단체로 온 특성화고 3학년생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 회사, 저 회사를 둘러본 뒤 들뜬 모습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내려 갔다. 평택 청담고 김수현(18)군은 “취직하기 워낙 어렵다고 해 부모님 걱정이 많다”며 “세계 유수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협력회사로 어떤 업체들이 있는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의 대졸·전문대졸 구직자도 많았다. 지방 전문대를 졸업한 한상혁(29)씨는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좋은 일자리가 많다”며 “조금 전 대구 소재 업체와 면접을 봤는데 튼실한 곳인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자동차고 허남혁(18)군은 “생각보다 고졸 사원을 찾는 곳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협력사의 임원은 “우수한 고졸자를 뽑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군대 문제가 걸린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수도권 박람회를 연 뒤 다음 달 3일 광주에서 호남권 박람회를, 다음 달 9~10일 대구에서 영남권 박람회를 연다.

조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