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7.4%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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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분기중에 국민소득의 실제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이 작년 동기대비 7.4% 증가하는 데 그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유 등 수입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지표경기는 좋게 나타나고 있으나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국민소득 추계결과(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103조8천30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4% 증가해 실질 GDP성장률 9.2%를 크게 하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원유 등 수입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 무역손실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목 GNI는 129조9천805억원으로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일정량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지수는 원유 등 수입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감에 따라 73.8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악화됐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GNI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0.6%로 전분기의 마이너스 1.4%에서 증가세로 반전된 가운데 제조업(14.8%), 광공업(14.7%), 비영리 서비스업(5.4%), 서비스업(4.0%)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다.

종합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내수상품 가격이 상승했으나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고 수입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작년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3.4분기중 총저축률은 소비 증가폭이 소득을 앞질러 작년동기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32.0%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건설투자 감소폭도 크게 줄어 2.8% 포인트 상승한 27.8%를 나타냈다.

국외투자율은 총저축률이 하락한 반면 국내총투자율이 높아져 작년동기의 6.6%에서 3.1%로 대폭 하락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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