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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15인, 한국 미술의 미래 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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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배미정씨의 아크릴화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 162×112㎝.

젊은 미술인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중앙미술대전이 제34회를 맞아 ‘선정작가’ 15명을 뽑았다.

 평면, 입체, 뉴미디어·영상 세 부문으로 나눠 공모한 올해 중앙미술대전엔 403명이 응모했다. 지난해 38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선정작가 15명에겐 각각 작품제작지원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그들의 신작은 9월 5~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 신작을 심사해 대상 1명(상금 1000만원), 우수상 2명(상금 각 500만원)에게 9월 5일 개막식에서 시상한다.

 지난달 14~16일 열린 심사에서 심사위원 4명은 중앙미술대전 응모작에 반영된 오늘의 한국미술계 현상을 진단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술평론가 정현씨는 “완성도, 조형적 도전, 표현의 세련됨, 시대적 흐름을 제시한 작품을 선별하고자 했다”고 기준을 밝혔다. 이어 “출품작 중 평면 회화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는데 이는 대학의 미술교육과 시장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회화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조형적 실험, 구조적 접근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르코미술관 고원석 큐레이터는 “자신이 처해 있는 제도적·사회적 환경에 대해 적극적 관계를 사유하고 모색하는 작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젊은 미술가들이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자기자신에게 몰입해 비슷비슷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현상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다.

 백지숙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는 “몇 년간 동일한 운영위원과 전시 큐레이터가 미술 현장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수상제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미술대전은 그 역사만큼이나 미래도 희망적일 것”이라고 평했다.

 ‘올해의 선정작가’는 다음과 같다. 중앙미술대전 홈페이지(http://fineart.joins.com)에서 이들의 포트폴리오와 출품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평면=권순학·김춘재·김해진·박미경·배미정·최수진·최진요.

 ▶입체=박여주·박지혜·손종준·윤채은·허태원.

 ▶뉴미디어·영상=권혜원·김웅현·이예승.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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