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음 암위험 증가

중앙일보

입력

45세 이전에 음주에 문제가 있었던 여성이 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무려 80% 이상 높고 어린 나이에 술을 입에 댈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의학자 두 명이 실시한 음주와 암의 상관 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음주를 시작하는 여성의 경우 어른이 돼 암이 진행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외레브로 병원의 의사 레나르트 하르델은 과다한 음주량과 암 사이의 상관 관계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하르델과 우메오 대학병원의 동료 의학자인 쇠렌 시바르드손은 지난 1917-77년까지 스웨덴내의 암환자와 알코올 중독자 목록을 바탕으로 1만5천508명의 여성 알코올 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같은 수의 여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 알코올 중독자 중 암환자는 1천149명이었고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경우에 암환자는 7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르델은 이 결과는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통계적으로 60% 정도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음주는 입, 목, 기관, 폐, 간 그리고 생식기 등에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며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5세가 되기 전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 여성의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더욱 높아져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은 80%나 증가했으며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6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르델과 시바르드손은 스웨덴 청소년들이 술을 입에 대는 나이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앞으로 국내 암환자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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