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책동네] '어떻게 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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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라기 공원' 에서처럼 정말로 공룡을 재생시킬 수 있을까? '타임머신' 을 타고 수천년 후로 가보면 미래 인간들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이들이 가질 법한 이런 호기심이란 유전공학이나 물리학.천문학 분야의 훌륭한 관심사다.

10대를 위해 안심하고 추천할 만한 과학신간 '어떻게…' 시리즈는 이런 첨단과학의 기본원리와 상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신나는 징검다리로 판단된다.

풍부한 삽화와 이야기식 서술, 그리고 직접 그 원리를 실험해볼 수 있게 만든 입체적 구성 방식 등은 국내 아동출판물들이 벤치마킹해도 훌륭할 듯 싶은 요소로 보인다.

어떻게 타임머신을 만들고(천문학) , 달을 여행하고(우주공학) , 로봇을 만들 수 있는지(로봇공학) 등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아담한 판형과 조잡하지 않은 그림들도 이 책의 장점이다.

동시에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의 인기 시리즈 'How to…' 를 복제 송아지로 잘 알려진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아벨 은하단에서 새로운 초신성을 발견한 박창범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책임연구원인 문신행 박사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이 번역했다는 사실은 이 책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번에 1차로 나온 총 7권 중 1권 '어떻게 양을 복제할까?' 는 유전공학에 관한 이야기다.

1996년 영국 로슬린 연구소에서 태어난 복제양 '돌리' 는 20세기말 과학계는 물론 전세계를 흥분시킨 뉴스의 주인공. 이 책은 복제양이 만들어진 과정을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자 발견 등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설명한다.

50년대 과학자들이 DNA구조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일종의 육상 경주 중계처럼 만화식으로 꾸며놓은 것이나, 머리가 두개인 올챙이가 태어났던 동물복제실험 초창기 일화를 들면서 '간이 작은 사람은 절대로 다음 글을 읽지 말것!' 이라는 경고문을 끼워 놓는 등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머도 이 책을 읽을 10대들을 위한 장치다.

'어떻게' 시리즈는 앞으로 '어떻게 부자가 될까' (경제.경영) , '어떻게 영원히 살까' (인체의학) , '어떻게 대통령이 될까' (꿈의 실현) 등 다양한 주제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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