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장 세포에서 인슐린 생산

중앙일보

입력

유전조작을 통해 쥐의 장(腸)세포로 하여금 인슐린을 생산케 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전자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티모시 키퍼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장에서 K세포를 채취해 인간의 인슐린 유전자를 주입한 뒤 이 새로운 유전자를 쥐의 배아에 투입한 결과 나중에 태어난 쥐가 소장(小腸)과 위장에서 인간의 인슐린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키퍼 박사는 이 유전조작된 쥐들과 정상적인 쥐들로 부터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파괴하자 유전조작된 쥐는 당뇨병에 걸리지않고 생존한 반면 정상적인 쥐들은 당뇨병으로 죽었다고 밝히고 이는 유전조작된 쥐의 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당뇨병 발병을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퍼 박사는 이는 또 유전자요법으로 당뇨병을 치료 또는 완치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퍼 박사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장관(腸管)의 윗부분이 유전자요법의 손쉬운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는 수술없이 내시경같은 도구를 이용해 유전자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퍼 박사는 아니면 새로운 유전자를 알약이나 리포솜에 넣어 직접 경구투여할 수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에는 여러 다른 종류의 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미성숙 모세포인 줄기세포가 많이 있다는 것도 장을 유전자요법의 표적으로 삼기에 좋은 점이라고 키퍼 박사는 지적했다.

키퍼 박사는 유전자요법은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방법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하고 세포이식은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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