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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사업하는 40대 무주택자, 은퇴 후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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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Q.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45)씨.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면서 중학생 딸 하나를 키우고 있다. 내 집은 없다. 수입은 거의 사업과 빚상환에 쓰여 내집 마련에 나설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아 놓은 자산은 5억5800만원이지만 사업장 권리금 4억2000만원을 빼면 실자산은 1억6000만원에 그친다. 친정 부친 명의의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7년째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대출상환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문제는 부부의 노후준비다. 은퇴 후엔 전원주택을 지어 살려고 한다.

A. 도시민이라면 한 번쯤 노후에 도시근교나 농촌에다 멋진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가꾸면서 사는 꿈을 가져봤을 법하다. 전원주택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는 예비은퇴자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먼저 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여유로움을 얻는 대가로 편리성을 희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관리비용도 일반 주택에 비해 많이 든다. 특히 겨울철엔 난방효율이 낮아 광열비 부담이 아파트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전원주택을 선택한 은퇴자의 상당수가 몇 달 거주한 뒤 도시로 회귀하는 이유다. 게다가 팔고 싶어도 잘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가격도 약세인 경우가 많다. 전원주택 투자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그래서다. 요즘 공급이 늘고 있는 타운하우스도 비슷한 사정이다. 고급주거지라 보안이나 관리상의 장점이 있지만 수요가 적어 투자처로 적당치 않다. 이씨네에게 전원주택 대신 도시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를 노후 주거지로 추천한다. 나이가 들수록 주거편의성과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고령화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도시 거주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도시지역으로 인구유입이 늘고 있고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소형 아파트는 1~2가구가 늘어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관리비도 적게 드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사업장 권리금, 주택매입에 동원할 수도=

40대 가정으론 흔치 않은 무주택자다. 친정부모와 함께 살고 있어 당장 별 걱정이 없지만 노후를 위해선 주택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보통 집을 살 때 대출을 받지만 40대 중반인 이씨네에겐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다. 월 150만원의 대출상환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이달부터 저축으로 돌려 100만원은 노후자금으로, 50만원은 불입 중인 펀드에 추가 적립해 주택자금으로 준비하기 바란다. 자녀교육과 결혼준비가 어느 정도 끝나는 5년 후엔 주택자금 마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사업장 권리금과 임대보증금을 그때의 상황에 따라 주택매입에 동원할 수 있다.

◆월 100만씩 변액보험 가입을=노후에 원하는 생활비는 월 300만원이다. 그러나 현재 가입 중인 국민연금과 개인연금만으론 부족해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부인을 피보험자로 매월 100만원씩 변액보험에 10년간 가입해 65세 국민연금 수급연령까지 과도기적 연금으로 활용토록 하자. 65세 이후부터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월 300만원 이상의 연금수령이 가능해진다. 보유 중인 보장성 보험은 종신보험과 실손보험 각 2건으로 더 준비해야 겠다는 판단이다.

◆잉여금은 자녀교육과 결혼자금으로=이씨네는 월 수입의 15%만 생활비로 지출하는 등 근검절약 정신이 돋보인다. 매달 지출하고 남는 잉여금도 266만원에 달한다. 이 돈을 그냥 놀리지 말고 166만원은 10년 후 예상되는 자녀결혼비용으로 적립식 펀드에 5년간 불입하고, 나머지 100만원은 4년 후 대학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은행적금에 불입하길 권한다.

서명수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윤정 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사, 범광진 한화증권 재무설계 전문위원

◆ 신문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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