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벤처기업 새 치열교정 장치 개발

중앙일보

입력

금속철사로 띠를 만들어 치아에 부착해 여러가지 불편이 따랐던 재래식 치열교정 보조장치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투명플래스틱 보조장치가 미국의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새로운 치열교정 장치는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창업한지 1년밖에 안된 신생벤처기업인 얼라인 테크놀로지사(社)가 개발한 인비스얼라인(Invisalign)이라는 것으로 정교한 컴퓨터 모델링 작업에 의해 만들어지는 맞춤식 투명플래스틱 장치이다.

현재의 치열에 편안하게 들어맞도록 아래-위 고정장치가 있는 인비스얼라인은 앞으로 기울어진 지아들을 6개월-2년에 걸쳐 원래의 바람직한 치열의 위치로 서서히 밀어주며 부착했다 떼어냈다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인비스얼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이 시작되자 가격이 재래식 보조장치에 비해 20-50% 비싼데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얼라인 테크놀로지사의 창업주로 스탠퍼드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지아 치슈티(31)는 과거 자신이 착용했던 치열교정 장치의 불편한 점들을 생각해 이 새로운 장치를 고안해내게 됐다.

그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치과기공사들이 각자 치아의 형틀을 정교하게 그려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환자의 치아에 편안하게 들어맞는 치열교정 보조장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국의 치열교정 전문의들중 약반수가 이미 이 새 기술에 관한 훈련을 받았으나 모두가 이 신기술을 확실히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의들은 인비스얼라인이 일부 치아를 이동시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치과전문의 미셀 반 버겐 박사는 "만병통치 기술은 아니고 틈새시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편이다. 10대때 재래식 치열교정장치를 했다 풀었는데 최근 치아가 다시 구부러저 인비스얼라인을 끼었다는 수전 앤더는 아픔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고 전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치열교정 보조장치 시장은 연간 8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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