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완만해서 좋아요, 영산강 자전거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영산강 자전거길 점검에 나선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승촌보 위에 설치된 공도교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익산국토관리청]

전남 담양에서 목포에 이르는 영산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자전거길이 완공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영산강 자전거길 조성이 마무리 돼, 22일 자전거 동호회원과 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승촌보와 죽산보 일대에서 개통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영산강을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자전거길은 총 244㎞다. 이 중 133㎞는 담양댐 하류 지점인 대나무숲 습지공원, 승촌보와 죽산보, 무안 소댕이나루 등을 거쳐 목포 영산강 하굿둑에 이르는 종주노선이다. 지천이나 도로·산이 있으면 건너편으로 우회하도록 만들었다. 일반 성인 기준으로 8∼9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11㎞는 종주노선 반대편에 조성됐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다른 강 자전거길에 비해 종주코스가 짧고 경사도 완만하다. 호남의 자랑인 나주 평야를 따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가족·연인 단위 자전거 여행객들이 찾기에 좋다.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죽산보에서 나주 영상테마파크를 지나 야생화 초지 군락지로 이어지는 길은 영산강 자전거길의 백미다. 임재식 익산청 홍보과장은 “강변 좌우에 모두 자전거길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완만한 평야지대에 조성돼 탁 트인 시야만큼 해방감과 청량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식과 함께 기념행사도 열린다. 나주 죽산보에선 동호회원들이 동강대교를 거쳐 영산강하구언에 이르는 구간에서 자전거를 타는 행사가 마련된다. 자전거길 지킴이 발대식과 황포돛배 및 자전거 체험 행사 등도 열린다. 승촌보에서도 승촌보∼산동교 구간에서 자전거를 타며 자전거길 지킴이 발대식을 한다. 4대강 자전거길 인증제도 본격 시행된다. 인천 아라 서해갑문에서 출발해 국토 종주를 하거나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등 4개 코스를 모두 종주하면 메달을 준다. 국토해양부가 시행 중이며, 인증을 받으려면 패스포트를 구입해 코스 내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영산강에선 담양댐과 메타세쿼이아길 매표소·대나무숲·승촌보·죽산보·느러지 전망대·목포 황포돛배 매표소 등 7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김일평 익산국토청장은 “자전거길에 화장실과 쉼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며 “주요 길목에 자전거 대여소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영산강=전남 담양군 용면 용추봉(해발 560m)에서 발원, 하굿둑까지 136㎞를 흐른다. 광주광역시를 거쳐 전남 나주·함평·무안·영암을 지난다. 1972년 영산강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이 시작돼 강 유역에 나주·담양·장성·광주댐이 세워졌다. 2단계로 1978~81년 목포 동쪽에 길이 4.3㎞의 하굿둑이 들어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