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교폭력 당해봤다 18.3% … 6년 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초·중·고생 5명 중 1명은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피해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자살을 고려하기도 했다.

 17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발표한 ‘2011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초4~고2 학생 9174명 중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18.3%나 됐다. 이 재단이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가해 경험 학생은 15.7%였다. 복수(複數)로 응답한 피해 유형 중 1순위로 꼽은 학교폭력으로는 구타 같은 물리적 폭력(4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욕설·모욕, 금품 갈취, 집단 따돌림 등 순이었다. 여학생은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우(20%)가 남학생(4%)보다 훨씬 많았다. 최희영 위기지원팀장은 “여학생들은 신체적 폭력보다는 ‘왕따’ 같은 형태의 폭력을 많이 가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학생의 31%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고 74%는 가해 학생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가해 학생들은 대부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34%), ‘상대방이 잘못해서’(20%) 또는 ‘특별한 이유 없다’(18%)는 답이 많았다.

이한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