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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복지 분야 경쟁력 높이고 지역사회 섬기는 대학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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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교회 신민규 목사가 나사렛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신 총장은 1988년부터 10년간 나사렛대 신학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기획실장, 대학개편추진위원회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년제 정규대학 인가와 종합대학 개편 등 지금의 나사렛대학교를 있게 만든 주역이다. 그래서인지 캠퍼스를 떠난 지 만 14년 만에 교정을 다시 찾은 신 총장의 감회는 누구보다 새롭다. 새 학기 생동감 넘치는 캠퍼스에서 신민규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대학의 비전을 들어봤다.

강태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신민규 총장은 “고교 시절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의 삶을 돌아 보면 큰 축복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총장 취임 후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

“매일매일 바쁜 나날이다. 아침에 서울에서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KTX를 타고 바로 학교로 출근한다. 아침식사도 학교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주중에는 학교 업무에 집중하고 주말이면 예배 인도와 교회 살림을 돌본다. 교회와 학교 운영을 겸직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있지만 장점도 많다. 먼저 교회 운영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예배에 대한 기쁨과 소망도 더욱 커졌다. 교회에서 충전된 에너지는 다시 학교에 쏟아 부으며 긍정적으로 선순환 되고 있다.”

-취임 소감은.

“나사렛 교단에서는 원칙적으로 총장 출마가 불가능하게 돼있다. 지난 2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 산하의 나사렛대학교 법인 이사회에서 나를 포함한 3명의 후보가 정해졌고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2차례 이사회 끝에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아 선출됐다. 나사렛교단은 겸직이 허용돼 있지만 교회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총장직을 몇 차례 고사했지만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해 담담히 받아들였다. 대학 안팎으로 어려운 현실을 알기에 책임이 무겁다.”

-나사렛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나사렛대의 정체성은 수치적으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국 6000여 명의 장애대학생 가운데 376명(4월 1일 기준)이 우리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 보통 장애학생 한 명을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일반학생의 8배라는 점을 볼 때, 중소규모의 대학으로서는 대단한 역량을 지닌 것이다. 이는 나사렛대가 1998년부터 ‘재활복지’ 영역을 대학 특성화로 선포하고 10년 이상 쌓아온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 덕분이다. 나사렛대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분명한 설립이념을 갖고 있다. 당장의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섬기고 사람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바로 대학의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구체화 해 나가야 한다.”

-저출산 문제와 대학간 경쟁으로 대학 운영이 갈수록 힘들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

“우선 경영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둘 것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보직을 줄이고 21개 행정 조직을 14개로 단위로 개편해 조직 슬림화와 예산 절감을 이루고자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69만 명인 학령인구가 2020년이면 50만 8000명까지 감소한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 이런 위기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이기보다 구성원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교육의 질 개선과 대학 특성화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에서는 도심 속에 자리한 유일한 학교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이 있다면.

“나사렛대는 이미 지역사회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2005년 나사렛봉사단을 창단해 클린운동·재해복구·농촌일손돕기·축구봉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장애아동체육교실·어머니교실·시니어창업스쿨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시와도 협력해 천안시국제화특구운영사업·천안시외국어교육원·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지역 내 영어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상암동교회 1층에 있는 어린이집은 이미 지역 내에서 최상의시설과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버스쿨과 나사렛치료교육센터 등을 운영하며 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섬기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내가 속한 지역과 나라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대학이 사는 길이다. 앞으로도 인적네트워크 구성과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대학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향후 대학 비전과 교육가족, 재학생, 지역주민에게 한 말씀.

“나사렛교단은 성령운동, 고아와 과부 가난한자를 돕는 일, 대학교육, 출판 인쇄 문서선교의 4가지 영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설립정신을 갖고 있다. 설립이념과 기독교 정신에 의거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지도자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특히 모든 학생이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해 삶이 변화되고 풍요로워지도록 돕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이런 사명에 따라 우리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주역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할 것이다. 4년간 각자 소속된 학과에서 교수님들이 갖고 있는 지식을 잘 습득하고 인격적인 하나님,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 변화되고 능력 있는 사회인이 되길 소망한다.”

학력 및 경력

1977~1981 나사렛대학교 신학사 취득
1982~1984 미국 남부 나사렛대학교 종교학 이학사, 문학석사 취득
1984~1985 미국 나사렛신학대학원 신학석사 취득
1985~1988 미국 켄사스주립대학교 이학석사, 교육학박사 취득
1993~1995 미국 에모리대학교 목회(상담)학박사 취득
1988.3.1.~1998.2.28 나사렛대학교 신학부 교수
2006.3.1.~2012.2.29 (재)나사렛유치원 원장
2000.6.10.~현재 상암동교회 담임목사
2012.3.1.~현재 나사렛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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