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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채널, 서울국제다큐영상제 걸작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 열렸던 '2000 서울국제다큐영상제' 의 초청작들이 4일부터 다큐전문 케이블 Q채널(CH25)을 통해 방영된다.

소개될 다큐멘터리는 모두 아홉 편. 서울국제다큐영상제에서 상영한 해외작품 60여편 중에서 고르고 고른 수작들이다.

먼저 200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다큐부문 폐막작이었던〈시네마 베리떼〉(2부작, 4.5일 밤 12시)는 "다큐멘터리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과장되고, 시청자를 가르치려 들었던 기존의 다큐 제작방식에 맞서 사실 그대로만 기록하려 했던 1950~60년대의 시네마 베리떼 운동을 조명한 작품이다.

영국.프랑스.미국.캐나다 등에서 동시에 일어났던 이 운동의 영향을 받은 작품에 대한 해석도 담고 있다.

존 F 케네디의 선거운동을 기록한〈프라이머리〉와 브로드웨이 데뷔 전의 제인 폰다를 담은 '제인' , 봅 딜런이 등장하는〈뒤돌아 보지마〉등은 지금 봐도 개성이 넘친다.

또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운명을 다룬〈육체가 사라질 미래〉(2부작, 11.12일 밤 12시)는 영화〈매트릭스〉나〈X파일〉과 비슷한 주제를 다큐멘터리의 눈으로 바라본다.

디지털의 발전으로 세계는 통합되고, 복제 인간이나 가상 계급의 등장으로 인간에 대한 통제가 가속화한다는 설정이 유사하다.

97년 보스턴영화제에 이어 98년 플로리다 영화제에서 영화비평가협회상이 주는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빠르고, 싸고 통제 불가능한〉(2부작, 18.19일 밤 12시)에는 동물과 관련된 사람 네 명이 등장한다.

사자 조련사와 곰.기린 모양의 정원수를 만드는 정원사, 이 둘은 사라져가는 과거의 삶의 방식을 그리워하는 유형이다. 반면 곤충 모양의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와 인류를 대체할 생물을 찾는 뒤쥐 전문가는 미래의 변화를 고대하는 인간 유형으로 상징된다.

무용에 관심 있는 시청자라면 98년 장편부문 국제다큐멘터리협회상을 수상한〈댄스메이커〉 가 눈여겨 볼만하다. 40년 넘게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 테일러의 삶을 짚는 작품이다. 창작에 따르는 고통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테일러의 남다른 욕심과 야망을 꼼꼼하게 보여준다.

또 영화〈시클로〉의 주제곡 '크립' 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그룹 '라디오헤드' 의 순회 공연과 멤버들의 일상을 2년 동안 따라다니며 찍은 다큐 '라디오헤드' (10일 오후 6시)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멤버들이 겪게 된 행복과 불행을 함께 녹였다.

이외에도 황금기를 맞은 미국 경제의 이면에서 소외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룬〈갓 블레스 이코노미카〉(17일 오후 6시)와 필 콜린스의 94년 세계투어 준비과정을 담은〈필 콜린스, 가까이 보기〉(9일 오후 6시), 권투 선수를 꿈꾸는 뉴욕 뒷골목의 가난한 젊은이들을 그린 휴먼다큐〈온 더 로프〉(2부작, 30.31일 오후 6시)와 딸의 죽음으로 인한 한 흑인 가정의 시련과 5년에 걸친 극복과정을 담은〈유산〉(2부작, 23.24일 오후 6시)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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