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 대어들의 진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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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이크 무시나가 마침내 지난 30일 뉴욕 양키스와 6년간 8천8백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되는 시애틀 마리너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메츠 에이스인 마이크 햄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 등 대어들이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스타급 선수의 계약과 관련,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소문 아닌 소문들을 정리했다.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30일 거물급 자유계약선수들 관련한 루머들을 소개했다.

▶ 데니 네이글(뉴욕 양키스)

무시나를 받아들여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트와 함께 막강 1ㆍ2ㆍ3 선발진을 확보한 양키스는 올시즌 양키스로 이적 후 기대만큼 활약을 못한 네이글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헤럴드지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최근 네이글측과 4년간 4천2백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햄튼과의 계약에 회의적인 메츠 그리고 제3선발 대런 드라이포트를 내보내는 대신 선발급 좌완투수를 보충하려고 하는 LA 다저스 그리고 시카고 컵스도 네이글을 탐내고 있다.

▶매니 라미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레드삭스가 햄튼 등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라미레스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레드삭스는 최근 라미레스의 에이전트와 비밀리에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에서는 레드삭스가 선발급 투수영입에 쓰기 위해 남겨둔 샐러리캡 여유분을 라미레스 영입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인디언스로부터 7년간 1억1천9백만달러 제의를 거부한 그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마리너스)

최근 레인저스 고위층이 로드리게스와 만나 식사를 하면서 직접 대면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레인저스가 라미레스와 로드리게스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메츠와 마리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서 로드리게스와의 계약과 관련, 부정적인 발언들이 나왔으나 그의 잠재력에 구미를 느끼는 팀들은 아직까지 많다. 개리 셰필드의 트레이드설이 나돌고 있는 다저스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그중 하나다.

▶ 마이크 햄튼(뉴욕 메츠)

햄튼이 메츠와 최후의 담판이 실패할 경우 갈 수 있는 팀은 현재 3팀으로 좁혀져 있다. 든든한 제3선발이 절실한 다저스 그리고 브레이브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가능성 있는 팀이다.

다저스가 최근 내년 연봉상한선을 상향조정한 것도 햄튼 영입 그리고 박찬호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케빈 브라운-박찬호-햄튼으로 연결되는 리그 최강 마운드 구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후안 곤잘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최근 등부상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부상 등으로 부진을 보였다. 한때 최고의 슬러거로 평가될 정도로 저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최근 급격히 하락세를 보여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타이거스에서는 이미 계약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과거 자신이 몸 담았던 레인저스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와 라미레스의 거취가 결정된 후에나 정확한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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