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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범 세종시 건설, 토박이 일꾼이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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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유선진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왼쪽)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초대 세종시장에는 자유선진당 유한식(63) 후보가 당선됐다. 연기군수를 지낸 유 당선자는 최민호(새누리당), 이춘희(민주통합당) 등 2명의 행정도시건설청장 출신 후보와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를 따냈다.

세종시장 선거는 세종시의 독특한 위상 때문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 못지않은 행정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후보 자질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특별자치시인 세종시 인구는 9만 6000여 명(유권자 8만여 명)이다.

 세종시는 7월 1일 출범한다.

 유 당선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자질론을 앞세웠다. 중앙 행정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들의 경력이 세종시 건설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당선자는 ‘토박이론’으로 반격했다. 그는 “연기군에서 태어나서 줄곧 살아온 내가 세종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아는 사람만이 세종시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때 단식과 삭발로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연기군 표심이 토박이의 손을 들어줬다. 유 당선자는 “세종시 주인인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자치 모델인 세종시를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 전체를 통합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세종시를 5대 권역별로 나눠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과학벨트와 연계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만들고 농업발전 기금 2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자는 대전고와 충북대 축산학과를 나왔다.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2008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연기군수에 당선됐다. 1년8개월 뒤인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재선됐으나 다시 1년6개월 만에 세종시장 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그만뒀다. 초대 세종시장 임기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4년 6월까지 2년이다. 부인 박재옥(59)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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