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넷폰 업체들 "우린 일본으로 간다"

중앙일보

입력

수익모델 논란의 한복판에 서있는 인터넷폰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 인터넷폰 사업이 아직은 사실상 광고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경우 통신요금과 인터넷광고 등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국내보다는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때 주식시장의 황제로 군림하면서 많은 시선을 모았던 이들 업체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황 = 와우콜은 최근 도쿄에 현지법인을 설립, 국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본 시내.외는 물론 세계 240개국에 걸친 유.무선 전화를 지원하는 ''다다텔(http://www.tadatel.co.jp)''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충분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안정화시킨 뒤 내달중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지법인인 인터넷텔레폰의 설립자본금은 1억엔이며 현지화 전략에 따라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 직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됐고 와우콜의 곽봉열 사장이 기술이사(CTO)를 맡았다.

인터넷텔레폰은 아시아 2위의 광고대행사인 ㈜하쿠호도 등과 광고영업 및 홍보부문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이미 1백여개의 광고주를 확보했다는 것이 와우콜의 설명이다.

와우콜에 앞서 국내 1위 인터넷폰 업체인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저팬(http://www.dialpad.co.jp)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본격 개시했다.

일본 서비스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 시.내외 전화와 한국과 미국간 국제통화가 가능하며 회사측은 지금까지 30여개 정도의 배너광고를 유치한 상태다. 또 텔레프리(http://www.telefree.co.kr)도 최근 일본의 한 벤처기업과 제휴,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펀딩을 통해 50억원 정도의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큐피텔의 경우 일본의 인터넷폰 업체인 긴미라이와 자본금 1억엔 규모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시기가 늦춰졌으며 프리웹텔도 일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시장상황 = 휴대폰 인구가 무려 6천만명이 넘지만 통신요금은 국내보다 2-3배나 비싸다. 또 온라인 광고시장의 규모나 광고단가는 국내보다 5배이상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벤처통신 회사인 넷텔레콤이 내달 하순 VoIP 기술을 도입, 도쿄와 센다이, 오사카 등 3개 도시의 케이블망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일간 국제전화와 일본내 장거리 전화를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시범 서비스가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자 일본전신전화(NTT) 그룹 자회사들이 최근 전화요금을 대폭 낮추고 있다. 세계적 이동전화 업체인 NTT도코모가 내달부터 통화요금을 최대 21% 낮출 계획이다.

NTT 그룹의 지역전화 회사들도 내년 1월부터 시내전화 요금을 10% 낮추기로 했으며 장거리와 국제통신 사업자인 NTT컴도 요금인하를 검토중이다.

전망 = 업계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온라인 광고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올해 일본의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241억엔보다 2.1배 늘어난 500억엔으로 연초에 예측된 370억엔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2001년에 1천100억-1천300억엔으로 커지고 2002년에는 2천억엔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온라인 광고시장이 전체 광고시장의 3%를 차지, 시장규모가 라디오 광고시장을 앞지르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인터넷 서비스의 요금이 대폭 인하되면서 인터넷 인구가 늘어난데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광고의 효과가 점차 커지면서 각 기업들의 인터넷 광고비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시바의 경우 내년도 인터넷 광고비를 1.5배 인상하고 노무라증권도 2%이상 늘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반적인 상황이 인터넷폰 업체가 사업을 하기에는 일본이 국내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와우콜의 곽봉렬 사장은 "일본은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한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 며 "스폰서로 부터 광고료나 수수료를 받아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취하는 형태의 모델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