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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로드리게스 '애틀랜타 안간다'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스토브리그의 주역 알렉스 로드리게스(25, 시애틀)가 애틀랜타행을 거부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애틀랜타의 주변여건이 라틴계 선수가 뛰기에 적합치 않다는 것. 하지만 애틀랜타행을 거부한 것은 로드리게스 본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을 대도시인 뉴욕에서 보낸 로드리게스는 대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자란 셈이다. 그런 유년기를 보낸 로드리게스는 새로운 팀을 구해야 한다면 좀 더 큰 도시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디트로이트의 후안 곤잘레스와는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후안 곤잘레스는 비교적 조용한 곳에서 뛰기를 원한다. 역시 로드리게스와 같은 이유인 성장기의 분위기 때문이다.

사실 이와 같은 사례는 상당히 빈번하다. 96년 오클랜드 소속이였던 테리 스타인벡은 소속팀이 연장계약을 제안했으나 가을철 사냥하기에 안성맞춤인 고향팀 미네소타로 진로를 정했다. 1백만달러나 낮은 계약으로 말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연봉 2천만달러 이상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입방아를 뒤로한 채 믿어지지 않을만큼 적은 액수인 연간 1천3백만달러의 계약으로 신시네티 레즈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것이다. 이유는 역시 고향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로드리게스를 받아들일만한 대도시의 팀은 어디에 있을까?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현재 8개의 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 팀들은 애틀랜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콜로라도, 애너하임, 뉴욕 메츠, 시애틀, LA 다저스의 이상 8개 팀이다.

이들 중 로드리게스가 말한 대도시연고로 연간 2천만달러이상의 연봉을 지불할수 있는 팀은 애틀랜타, 메츠, 다저스로 좁혀든다. 화이트삭스는 이미 구단주가 2천만달러이상의 연봉은 지불불가임을 밝혔고 텍사스, 콜로라도, 애너하임은 상대적으로 천문학적인 연봉를 지불할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애틀랜타와 메츠는 이미 로드리게스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남은 팀은 다저스가 남는다. 하지만 다저스 역시 폭발직전의 페이롤로 인해 좀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언론과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만일 다저스가 로드리게스를 영입한다면 다저스의 페이롤은 최소 1억2천만달러 이상이 된다. 더군다나 아직 대런 드라이포트나 박찬호와의 계약은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다저스를 강력한 영입후보 1순위로 꼽을수 있는것은 세간의 비난만 아니라면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충분한 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몸값 올리기의 귀재 스캇 보라스가 8개팀의 경합이라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한 팀이 모든 언론의 화살을 받아낼 준비만 되어 있다면 말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미 비치타월을 선물받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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