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강하게 내리 쬐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온몸으로 공을 받아 내는 사람이 있다. 굵은 땀방울과 빠른 순발력이 어우러진 코트에선 쉼 없이 라켓이 춤을 춘다. 사각 코트에서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즐기는 천안시 여성테니스연합회(이하 여성연합회) 이경애(50)회장을 만났다.
테니스 여성연합회 수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15년이상의 구력을 자랑하는 천안 테니스계의 ‘활력 충전소’다.
“격렬하게 움직이며 상대와 공을 주고받는 것이 적성에 맞아요. 그래서인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이 없는 샷을 선보이는 페더러 선수를 좋아해요.”
10여 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테니스 코트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는 이 회장은 코트 위에 서면 자연스럽게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테니스도 어느 경지까지 오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이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운동이예요.”
하루에 7~8게임을 할 때도 있을 정도로 테니스에 푹 빠져 산다는 이 회장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으로 테니스만한 종목이 없다고 자랑한다.
“취미로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여성 회원들도 많아요. 천안에도 전국대회 우승자가 30명이 넘거든요. 그 분들을 국화부라 불러요. 저는 한 단계 아래인 개나리부에 속해 있구요.”
이 회장은 아직 국화부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천안시에 있는 크고 작은 여성 테니스 클럽들을 아우르는 일은 이 회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다. 화합과 친목을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하는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여성 회원들과 시간을 함께 한다.
“천안시 여성 클럽 70여 명의 회원 중 이사로 추천된 9명이 여성연합회 일을 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과 연합회를 꾸려가고 있는 셈이죠. 12월까지 임기인데 그때까진 여성 회원들을 위해 활발히 움직일 예정입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여성연합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 회장의 리더십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회원들을 초대해 운동할 수 있는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게 된 것. 화합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발 벗고 나섰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또 13일에는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스카이에이 테니스 코트에서 ‘제10회 천안시 여성연합회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초청 선수 포함 90여 명(금조 20팀·은조 25팀)의 선수가 경쟁을 펼친다.
이 회장은 “아직은 30대 여성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하지만 고령의 나이에 테니스에 입문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여성연합회를 창립한 신길선 고문(60)이 어른으로써 이러한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10-7765-9757
이경민 객원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1981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8세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뒤 1998년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에 올랐다. 같은해 프로로 전향해 2001년 스위스 국내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이후 200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 스위스에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타이틀과 마스터스컵 우승을 포함해 최다 타이틀을 챙겼다.
코트에서의 금기사항
1. 코트 체인지 시 네트를 넘어가서는 안됨.
2. 포인트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 뒤나 옆을 지나가는 행동 자제.
3. 경기 중 라켓을 던지는 행동은 절대 삼가.
4. 이의를 제기한 후의 심판의 판정에는 절대 복종해야 함.
천안시 테니스 여성클럽
● 향촌 클럽 010-9267-7793(김재숙)
● 민들레 클럽 010-5204-6582(홍영숙)
● 월봉일성 클럽 010-3457-6286(최부경)
● 광명어머니 클럽 010-5302-0089(김희화)
● 천안어머니 클럽 010-7418-8900(방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