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디젤 승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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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디젤차는 소음과 진동이 컸지만 요즘 나오는 차들은 기술 개선을 통해 휘발유 엔진에 근접하는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또 이들 디젤 승용차는 가장 큰 문제점인 매연을 최대한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출력과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자식 직접연료분사장치와 터보 엔진을 채용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1천5백㏄ 소형 디젤차의 경우 1ℓ로 최장 31㎞까지 달리는 차도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디젤차 가운데 연비 효율이 높은 대표적인 모델은 스페인의 세아트 아로사와 독일의 폴크스바겐 폴로다.

세아트의 경우 직접분사식 소형 디젤 엔진을 달아 시속 80㎞로 1백㎞의 거리를 달릴 때 경유 3.6ℓ밖에 들지 않는다.

배기량이 가장 작은 디젤차는 독일의 오펠 콜사(1천4백84㏄)와 일본의 도요타 스타렛(1천4백54㏄)인데 경유 4ℓ로 1백㎞를 달린다.

이들 차종이 현재 일본과 유럽의 서민층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디젤차로 크기는 국산 마티즈와 베르나의 중간이며 모두 4인승이다.

디젤 승용차 중 가장 빠른 차는 3천㏄ 2백30마력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벤츠 CⅢ' (사진)로 1987년 시속 3백25㎞를 기록한 이래 아직까지 이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엔진 자동차가 발명된 7년 후인 1893년에 발명됐다.

초기의 가솔린 자동차는 점화 장치가 미숙해 화재 위험성이 크고 시동이 잘 안 걸리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 것을 본 독일의 공학박사 루돌프 디젤이 5년간의 연구 끝에 발명한 엔진이 디젤 엔진이다.

처음에는 '열 엔진' 또는 '검은 여왕' 으로 부르다가 루돌프가 아내의 조언에 따라 자기 성을 따서 디젤 엔진이라 불렀다.

공장이나 선박의 동력으로 사용하다가 자동차용 동력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벤츠가 1922년 디젤 엔진 트럭을, 1936년 디젤승용차를 각각 내놓으면서 부터다.

<전영선 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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