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46곳 중 새누리 87곳 우세, 민주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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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선거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 때까지 하느님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19대 총선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오차범위 안에 있는 박빙의 접전지역이 90곳에 이를 경우엔 더욱 그렇다. 6일에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서로 “어려운 선거”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야권이 과반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급진적이고 위험한 세력이 국회와 나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야권 과반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지금 선거 판세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맹추격 중이다”며 “믿을 것은 국민뿐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전체 지역구 246곳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에선 새누리당 104개, 민주통합당은 91개 지역구에서 각각 우세 또는 경합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 1곳, 통합진보당 2곳, 무소속은 4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44곳이 경합지역이었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한국리서치-엠브레인(집 전화 RDD+휴대전화 패널)이 조사한 격전지 58곳의 조사 결과와 새누리당·민주당의 자체 분석, 방송 3사 조사 등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246개 지역구를 각각 1, 2위 지지율 격차가 8%포인트 이상일 경우 ‘우세’, 4~8%포인트인 경우 ‘경합 우세’, 4%포인트 미만일 경우 ‘경합’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오차범위 내의 ‘경합 우세(4.0~8.0%포인트)’ 지역 46곳(새누리 17, 민주당 26, 기타 3)을 ‘경합’으로 분류할 경우 접전지역은 90곳(36.6%)으로 늘어난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지역은 언제든지 그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112개 의석)에서 민주당(54곳)이 새누리당(33곳)보다 우세지역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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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곳 중 23곳은 초접전 경합지역이었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은 모두 11곳(우세 8+경합 우세 3)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 갑을 6개 지역구에 동작을(정몽준), 용산(진영), 은평을(이재오) 등이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21곳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작갑(전병헌), 구로을(박영선), 금천(이목희), 도봉갑(인재근), 강북갑(오영식), 은평갑(이미경), 마포갑(노웅래), 마포을(정청래), 영등포갑(김영주), 강동을(심재권), 광진을(추미애) 등 11개 지역구에서 8%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은 서울에서 노원병 노회찬 후보만 우세로 분류됐다. 인천은 새누리당(6곳)과 민주당(5곳)이 팽팽했고, 경기도에선 민주당(28곳)이 새누리당(16석)보다 우세지역이 많았다.

 부산·울산·경남(40석)에선 새누리당이 우세지역 31곳(우세 30석, 경합 우세 1석)으로 강세였다. 민주당은 부산 사상(문재인), 사하을(조경태) 2곳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부산 북-강서을(새누리당 김도읍-민주당 문성근 후보), 경남 김해을(김태호-김경수) 등 경합지역도 7곳이나 됐다.

 충청권(24석)에선 새누리당이 대전 중구(강창희) 등 9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세종시(이해찬) 등 7곳이 우세였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이번에는 우세지역이 충남 아산의 이명수 후보 한 명뿐이었다.

 호남권(30석)은 민주당의 압승(우세 23, 경합 우세 2곳)이 예상됐고, 강원도(9석)에선 새누리당이 4곳에서 우세한 반면 민주당은 원주을(송기헌)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새누리당·민주당의 자체 분석도 중앙일보의 이번 분석과 유사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상황실장이 4일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이 우위인 곳은 98개(우세 70, 경합 우세 28) 지역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도 우세지역 89곳(우세 52, 백중 우세 37), 열세지역 112곳(열세 81, 백중 열세 31), 경합 45곳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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