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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읽기] 또 다른 비스마르크를 만나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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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또 다른 비스마르크를 만나다(강미현 지음, 에코리브르, 288쪽, 1만3500원)=제국주의가 팽배하던 19세기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독일의 위상을 확립한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의 이면을 보여주는 일화 291편을 소개한다. 기록적인 성공담보다는 유머·재치·풍자가 넘친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놓아버린 적이 없다”고 주저 없이 말하곤 했다.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이인식 기획, 박이문 외 23인 공저, 고즈윈, 316쪽, 1만4800원)=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책. 문학·언어학·철학·종교학·사회학·경제학·행정학 등을 전공한 인문학자 24명의 과학기술 체험기를 담았다. 오랜 세월 융합정신을 실천해온 이들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공학 및 과학기술을 응용하기도 하고, 과학기술 발전정책을 제안하기도 한다.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64쪽, 1만2000원)=부제는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성을 거래해 왔는가’.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와 해방, 미군정, 군사정권 등을 거치며 형성되어온 매매춘을 주제로 한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본다.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짚어온 저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 또는 신축성이야말로 한국 성문화의 핵심이 아니겠는가”라고 묻는다.

나무야 미안해(임준수 지음, 해누리, 328쪽, 1만5000원)=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충남 천리포수목원을 일군 귀화 미국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의 10주기를 맞아 그가 한국에서 보낸 57년의 발자취를 나무사랑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광복 직후 미군 장교로 한국에 온 그는 1979년 귀화했고 평생 사업으로 가꿔온 태안반도의 수목원에 영원히 잠들었다.

자연과 권력(요아힘 라트카우 지음, 이영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512쪽, 3만원)=부제는 ‘인간과 자연, 갈등과 개입 그리고 화해의 역사’.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환경의 변화가 어떤 형태로 진행돼 왔는지를 자연과 인간이 맺어 온 관계의 역사를 통해 살펴본다. 독일 빌레벨트대 근대사 교수이자 저명한 환경사 전문가인 저자는 환경 운동의 시야를 세계사 전반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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