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공급중단', 갈등 해소 분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3일부터 한달 가까이 ''도서공급중단사태''로 말미암아 옥신각신 공방전을 벌였던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대책협의회가 최근 갈등 해소 분위기로 점점 상회중이다.

인터넷대책협의회는 한국출판인회의가 제안한 ''출판유통현대화협의회 구성 제안'' 에 대해 "그동안 문제가 되어 결국 네티즌 및 시민단체에서도 발벗고 나서게 했던 도서공급중단이 해제된다면 협의체에 참여한다" 는 공식입장을 오늘 23일 밝혔다.

대책협의회 발표안의 주된 골자는 "도서공급중단사태에 실질적인 이해당사자인 한국출판인회의, 서점조합연합회, 인터넷서점대책협의회, 시민 및 소비자 단체 등 4자간의 협의체를 구성해 ‘출판유통개선’과 ‘도서정가제존폐여부’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대책협의회의 참가와 동시에 도서공급중단을 즉각 해제해 줄 것을 정식 요청한다" 는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또한 이 발표문에는 25일까지 대책협의회의 제안에 대한 한국출판인회의의 답변을 요청하고 있어 일단 합의점만 찾게 된다면 그동안 끌어왔던 ''도서공급중단사태'' 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절이 하 수상하다'' 는 옛말이 문득 떠오르는 요즘, 정치, 경제계를 비롯해 이제 막 본격적인 상거래의 기로에 선 국내 인터넷 업계에 이번 ''도서정가제'' 파문은 향후 전자상거래 발전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급급해 먼 대세를 내다보는 안목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