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주 열리는 '영화보는 날' 축제

중앙일보

입력

다음 주부터 매달 마지막 주에 '영화 보는 날' 축제가 열린다.

한국 영화계의 주요 인사로 구성된 조직위(위원장 강대진 전국극장연합회장)측은 오는 28일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한 체육인을 초청해 화재영화 '리베라 메' 상영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 관람에서 소외된 단체.지역 등을 찾아갈 계획이다.

최근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한 한국영화의 성과를 일반 관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다. 연극으로 치면 이동무대 혹은 순회공연의 활성화다.

처음에는 '우리 영화 보는 날' 로 정했다가 국수적인 어감 탓에 '우리' 란 단어를 삭제했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주축이 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조직위측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사회는 한 달에 한 번 열되 이를 계기로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키워나갈 아이디어를 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순서가 뒤바뀐 인상을 준다. 순회상영의 활성화가 과연 얼마 만큼 한국영화의 발전을 기약할까. 또 얼마나 지속적으로 펼쳐질까. 그리고 영화 관객층은 얼마나 두터워질까. 영화진흥위와 각종 영화단체가 손을 잡고 펼치는 행사로는 지엽적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의 성공에 이어 지금 극장가에선 '단적비연수' 와 '리베라 메' 의 관객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들 대작의 흥행이 한국영화의 발전으로 직결되진 않을 것. 오히려 막대한 제작비 부담 탓에 관객의 눈을 현혹하는 마케팅전이 한창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작고 알찬 영화들이 힘을 잃고 있다.

'영화 보는 날' 축제는 바로 이런 곳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