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미스터리… 반전의 연속 '아트 오브 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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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잭슨의 '샤프트' , 에디 머피의 '너티 프로세서2' , 마틴 로렌스의 '빅 마마 하우스' .

올 하반기 연거푸 선보인 영화들로, 흑인 스타가 주인공으로 나선 것이 공통점이다.

이들 영화는 액션과 코믹을 내걸고 흥행문을 두드렸지만 관객 동원은 물론 작품 평가조차 후하게 받지 못했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아트 오브 워' 역시 원톱 시스템으로 이들과 비슷한 유형의 영화여서 적잖이 근심하게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스나입스는 변장술에만 능한 머피나 항상 심각한 표정이 어울리는 잭슨보다 한 수 위였다.

시종일관 시선을 붙들어 맬 만한 스나입스의 화려한 액션이 볼 만하고 냉철한 이미지 속에 숨은 따뜻함과 유머가 묘하게 감정선을 자극한다.

여기에 미스터리가 깔린 독특한 갈등 구조와 끊이지 않는 반전은 영화를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며 유색 인종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은 도식적인 결론을 만회할 만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유엔의 비밀 첩보요원인 쇼(웨슬리 스나입스) 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 조직의 일원으로 북한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빼내 인민무력부장을 마음대로 요리하고 중국 무역협상에 깊숙이 개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 의해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살해되고 그 암살범을 추격하던 쇼는 경찰에 붙잡혀 오히려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다.

하지만 그 험난한 위기 속에서 보스의 배신까지 감당하며 적과의 숱한 대결마다 승수를 쌓아가는 쇼의 활약상이 현란하다.

스나입스는 최근 한국계 크리스 유가 감독하는 '숏커밍스' 의 제작자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트 오브 워' 는 고대 중국의 '손자병법' 을 뜻하는 말. '어사인먼트' 를 만든 크리스천 드과이가 연출했다.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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