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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eneration, 펜티엄 4 [9]

중앙일보

입력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항상 아픔을 동반하게 되어있다. 인텔은 NetBurst 아키텍쳐를 통하여 새로운 신대륙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작업이 될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Nvidia 가 최초로 지포스 256 GPU 를 시장에 발표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최초의 T&L 지원 그래픽 코어라는 이슈는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지만, 반대로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3dfx 나 매트록스, ATI 등의 업체는 T&L 이라는 기술에 코웃음을 쳤었고, T&L 지원 게임이 전무하던 시절에는 엔비디아의 GPU 라는 개념은 단순히 마케팅 용도의 기술일뿐이다 라는 핀잔을 듣던 시절도 있었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그 우수성을 검증받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꾸준히 소신을 가지고 T&L 기술을 연구하고, 게임 개발자들에게 T&L 프로세싱의 효율성을 강조해왔다. 그 꾸준한 노력의 결과, 현재 시점에 있어서 T&L 기능은 차세대 3D 그래픽 카드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강력한 핵심기능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인텔의 현재 위치가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펜티엄4 는 발표되었지만 그 반응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다. 이 작은 불씨를 어떻게 커다란 캠프파이어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현재 인텔에게 내려진 과제인 셈이다. 필자 개인적으론 펜티엄4 아키텍쳐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적절한 주변 환경이 조성이 된다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만족스러운 솔류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그 시기가 다가올때까지 인텔이 어떻게 드라이브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상 펜티엄3 코어는 이제 거의 한계적인 수준에 다다른 것이 사실이다. 인텔 내부적으로도 0.18 마이크론의 제작공정으로는, 펜티엄3 를 1.2GHz 이상의 속도로 동작하게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결국 0.13 마이크론 공정으로 이동한 뒤에 최종적인 펜티엄3 의 마지막 클럭을 1.5GHz 정도로 잡는다는게 현재 계획된 마스터 플랜이다. 하지만 펜티엄4 의 경우는 다르다. 펜티엄4 는 20단계의 하이퍼 파이프라인 구조 덕택에 0.18 마이크론 공정으로 약 2GHz 까지는 도달할수 있을것이라고 내부적으로 회자되고 있고, 0.13 마이크론 공정으로 이동하면 최대 3GHz 까지 도달할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펜티엄4 의 수율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비교적 빠른시일내에 2GHz 모델이 발표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역시 펜티엄4 가 1.4GHz 모델과 1.5GHz 모델이 동시에 시장에 공급되는 것을 보아도, 수율이 예상보다 좋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하이엔드 타켓의 시장은 당분간은 펜티엄4 가 맡아갈것이 분명하다. 인텔은 펜티엄3 클럭 올리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펜티엄3 에 배팅을 걸기보다는 수율이 좋은 펜티엄4 에 희망을 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위의 도표를 보면 그 전략은 분명히 ~ing 형임을 알수가 있다. 현재 진행형이라는 소리다. 인텔의 마케팅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독자들께서는 그네들이 어떤 방법으로 시장을 리드해 가는지, 차분히 살펴보시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이슈가 남아있다. 오늘자로 정식으로 발표되는 펜티엄4. 현재 시점에 있어서 이 제품을 과연 누가 구입할 것인가 ? 일단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쉽게 어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펜티엄4 의 가격대가 예상보다는 다소 낮다고 하지만, 어쨌든 현재로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용자들은, 쉽게 다가갈수 없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는 고객 대상은, 강력하고 원활한 비디오 편집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원하는 계층,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3.2GB/s 의 내부 전송 속도) 서버/웍스테이션 급의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는 계층, 2D/3D 그래픽 디자이너, 그리고 펜티엄4 에 최적화된 각종 S/W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 등등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DirectX 8.0 기반의 D3D 게임이 발매가 되고 NV20 과 램피지 칩등을 사용한 3D 가속보드가 선보이는 시점이 되면, 현재 시점보다 저렴해진 펜티엄4 가격과, SSE2 에 최적화되어 한층더 빨라진 3D 가속성능의 메리트로 인하여, 하드코어 3D 게이머들이 메리트를 느낄수 있는 또다른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펜티엄4, 어쨌든 이젠 시장에 던져진 아해가 되었다. 추운 겨울에 태어난 아이다. 그래서 한층 굳세어질 가능성이 높은 아이다.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세파를 해쳐나갈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환영을 받으면서 태어난 아이는 아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손길이다. 따뜻한 손길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아이는 티없이 맑게 곧은 소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라면...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펜티엄4 는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여러분의 차갑고 따뜻한 손에 의하여.

이창선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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