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 "환율급등에 조선업 영업이익률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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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급등의 가장 큰 수혜업종은 수출비중이 90%가 넘는 조선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원경제연구소가 상장사 업종별로 원화환율급등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분석한 결과 조선업은 올해는 물론 지속적인 수익성개선이 가능한 최대의 수혜주로 꼽혔고 그외에 반도체,전자,섬유업종이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음식료업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비중이 높지만 원재료 수입도 큰 철강업 역시 환율급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핵심부품을 수입하지만 최근 수출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통신장비업종은 환율급등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10.5대 1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 조선업체들은 건조비용에서 일본업체에 비해 15∼20%의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익성면에서도 올 상반기 세계 신조선시장 점유율이 52%에 달한 한국업체들은 계약후 환율이 상승한데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채산성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어 현대,삼성,대우,한진 등 조선 4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연초 추정치보다 높은 11%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반도체부문은 삼성전자의 수출비중이 67.7%에 달하는 것을 비롯, 대부분 높은 수출비중을 보이고 있어 환율상승폭만큼 매출증가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들 업체들이 자산구성면에서는 달러부채가 달러자산보다 많아 환차손을 입지만 수출규모가 달러부채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수혜를 입을 수 있으며 특히 전자업체 가운데 수출비중이 83.7%에 달하고 달러부채보다 자산도 더 많은 삼성SDI를 최대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이외 환율이 1%절하될때마다 수출물량이 평균 0.88%늘어나는 자동차업종과 수출비중이 높고 원료국산화율이 높은 화섬업 및 의류수출업체들도 수혜업종으로 꼽혔고 통신장비업종은 핵심부품수입에서는 부담을 지지만 수출계약 대부분이 환율부문의 헤징을 해놓은 상태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표적 내수지향산업인 음식료업종의 경우 제조원가중 대부분 수입품인 원재료비 비중이 70%에 달하는 반면 수출비중은 7%에 불과,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면서 환율을 가격에 반영하기 쉬운 1차 가공업체보다 동양제과,롯데제과,농심 등 2차 가공업체들의 채산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원재료를 대규모로 수입하는데다 달러화차입금 역시 큰 포항제철 등 철강업계에는 비용상승요인이 발생하며 역시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외화부채가 많은 전력산업, 항공해운업종 역시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의 경우 환율이 10% 상승시마다 연료비는 지난해 순이익의 20%가 넘는 3천억원이 늘어고 79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부채부담은 9천억원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업종의 경우도 환율 1원 상승시마다 대한항공 28억원,아시아나 14억원, 현대상선 27억원, 한진해운 24억원의 순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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