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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잭팟 확률 370,000분의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차르르 차르르… 대박이다!”
“아이고 돌아갈 차비도 없이 다 털렸네.”

내국인 출입이 처음으로 허용된 1천5백여평의 강원도 정선 폐광지역의 스몰카지노에는 종일 희비가 교차한다.이 곳에서도 돈을 잃고 따는 것이 노름판처럼 소위 ‘운칠기삼’일까, 아니면 기계나 딜러들의 묘수일까.

슬롯머신이건 딜러건 간에 어떤 상대와 게임을 벌여도 돈을 잃고 따는 데는 확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슬롯머신·룰렛·크랩(주사위게임)·바카라·블랙잭 등 카지노 게임을 ‘확률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슬롯머신은 고성능 컴퓨터=강원랜드에 설치된 5백대의 슬롯머신은 ‘냉혹한 승부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승률 결정에서부터 게임의 종류, 입출금 되는 돈과 코인 수 기록,정전됐을 때나 게임어가 거짓말을 했을 때에 대비한 각종 안전기능이 컴퓨터로 처리된다. 내부에는 인텔 마이크로프로페서,자가진단기능 소프트웨어 등이 내장돼 있다.

승률은 미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해져 나오며, 카지노 운영자가 바꿀 수 있다.

수박이나 7·종 그림 등이 그려져 돌아가는 릴이 세로로 세개 있는 슬롯 머신이라면 1등상인 잭팟이 터질 확률은 37만3천2백48번에 한번꼴이다.릴 하나당 경우의 수가 72개가 나오는데 릴이 세개이므로 72×72×72=37만3천2백48개의 서로 다른 수가 나온다.

보통 이 중 한 수에만 잭팟을 준다. 2등·3등 등 여러가지 상들은 그만큼 터지는 횟수는 많지만 상금이 적다.

확률 90%에 맞춰놓은 슬롯머신이라면 총 수입의 90%를 돌려준다는 의미이지 열번 당기면 아홉번은 돈을 딴다는 게 아니다. 이 90%의 승률이 맞는지 안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회사측은 1천만번이나 컴퓨터로 당겨보는 시험을 한다.

그러면 잭팟이나 2등·3등·4등은 어떻게 결정될까. 우선 게이머가 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턴을 누르면 37만3천2백48가지의 숫자 중에서 하나를 만들어내는 ‘임의의 수 발생기’로 신호가 전달된다. 여기서 어떤 수가 결정되면 시상표가 저장된 칩으로 가 어떤 상에 해당하는 지 대조해 상을 주거나 ‘꽝’을 결정한다.

이 과정은 불과 수천만분의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이머가 당기자 마자 꽝인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셈이다.

세개의 릴에 그림이 맞춰지는 몇 초 동안의 긴(?)시간은 단지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시간일 뿐이다.

그래서 게이머가 “잭팟이 터졌는데 정전이 됐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손잡이를 당기자마자 결정된 숫자는 릴에 그림들이 맞춰지기 훨씬 전에 반도체 기억장치에 그대로 저장돼 전기가 들어온 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위 게임은 ‘7’이 가장 많이 나온다=주사위 두 개를 던져 나온 수를 합해 게임을 하는 크랩에서는 7이 가장 자주 나온다. 주사위 두개의 수를 합했을 때 7이 나올 수 있는 경우는 1·6,6·1,5·2,2·5,3·4,4·3 등이다.

6번 던지면 한번꼴로 7이 나오는 셈이다.그러나 2의 경우는 1·1,12의 경우는 6·6이 나와야 하는 데 이는 결국 36번에 한 번꼴로 밖에 나오지 않는 확률이다.

두번째로 나올 확률이 높은 수는 6과 8로 모두 36번 던지면 다섯번꼴이다. 이같은 확률을 잘 알아뒀다 게임 방법에 맞게 돈을 걸면 딸 가능성이 높다.

◇룰렛의 승률은 94.7%=38개의 숫자가 적인 회전판 위에 작은 공을 굴려 맞추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이 돈딸 확률은 94.7%다. 38개 숫자 중에 0이나 00에 공이 들어가면 게이머들은 모두 돈을 잃고,그렇지 않으면 숫자를 맞춘 게이머가 돈을 딴다.

카지노측으로서는 두개의 숫자 이외에 36개 숫자 중에 어느 하나가 나오면 그 숫자를 맞춘 게이머 누군가에게는 돈을 줘야 함으로 카지노의 승률은 5.3%다.

◇블랙잭은 ‘10’카드가 가장 많다= ‘21 맞추기’인 블랙잭 게임에서는 경우의 수가 수없이 많다.딜러나 옆자리 게이머가 받은 카드 등을 다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확률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게임 역시 가장 많은 카드는 ‘10’에 해당되는 카드로 52장 중에 16장이 있다.숫자 10카드와 그림이 있는 J·Q·K 모두 10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 카드를 받을 확률이 30.7%나 된다. 대략 3번에 한 번꼴로 나온다. 반면 다른 숫자 카드는 4장에 불과하므로 13번에 한 번꼴로 나온다.

이같은 확률을 계산하면 21을 만들기 위해 다음 카드를 받아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유리하다.

정선 카지노의 슬롯머신을 설치한 ㈜코리아 게임 테크놀로지 이돈영 사장은 “카지노 게임은 운도 따라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확률 지식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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