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베어링스 "미국 영업 포기"

중앙일보

입력

네덜란드 최대의 금융회사인 ING그룹은 그룹내 투자은행인 ING베어링스의 미국내 자회사를 매각 또는 폐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급속한 합병 추세 및 고임금으로 인해 미국내 영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NG측은 대신 수익성이 훨씬 나은 유럽.아시아.남미지역 영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ING측은 매각과 폐쇄 중 어느 방안이 나은 지 검토해주도록 골드먼삭스에 의뢰한 상태다.

ING가 3년전 뉴욕의 금융보험회사인 퍼먼 셀즈를 6억달러에 매입, 미국 시장을 노려왔으나 결국 퇴각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투자은행 서비스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업계의 추세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보험을 근간으로 한 ING그룹이 '닉 리슨 사건' 으로 도산한 영국의 베어링은행을 1995년에 단돈 1파운드에 매입한 이후 투자은행 업무를 의욕적으로 확대해 왔으나 월가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퇴각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ING그룹의 미국내 영업실적은 ▶인수합병 부문 17위 ▶증권인수 실적 38위에 그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에왈드 키스트 회장이 지난 5월 취임 후 수익률이 18%를 넘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 결정"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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