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권력자·대만 최대 재벌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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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권력자의 아들과 대만 최대 재벌의 아들이 손을 잡고 반도체 회사를 차렸다.

중국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9일 "장쩌민(江澤民)중국 주석의 아들인 장미옌헝(江錦恒)과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 왕융칭(王永慶)회장의 아들 왕원양(王文洋)이 공동으로 16억3천만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회사 '상하이 그레이스 반도체' 를 설립했다" 고 밝혔다.

2002년 완전가동에 들어갈 이 회사는 상하이(上海)푸둥(浦東)신개발구에 세워지며 초기 8인치 웨이퍼의 실리콘칩을 매월 5만개 생산해 중국 최대의 반도체회사가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양측 유력 인물의 2세들이 제휴해 만든 이 회사를 통해 대만의 기술이 빠른 속도로 이전될 가능성이 커 정치.경제적으로 대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은 중국에 대한 간접투자와 교역은 허용하되 건당 5천만달러 이상의 사업과 직접교류는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첨단기술 이전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왕원양은 이제까지 장미옌헝과의 합작투자 계획을 부인해왔으며 이번 회사 설립시에도 형식적으로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왕원양은 18일 열린 회사 기공식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도입하겠다" 며 "급증하는 중국의 반도체 수요를 감안할 때 회사의 전망이 밝다고 확신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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