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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구방안 발표예정

중앙일보

입력

현대그룹은 빠르면 20일 오후에 현대건설의 자구방안과 그룹의 재편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장은 이날 아침 사장단 회의를 열어 계동 현대건설 사옥 매각 문제를 최종 조율했다.

현대는 사장단 회의에서 현대건설 보유 계동 본사 사옥을 현대상선 등 계열사가 분할.매입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본사 사옥을 주도적으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현대엘리베이터 등 일부 계열사가 분할.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각 계열사가 몇가지 이유를 들어 사옥 매입에 난색을 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현 시점에서 모기업의 회생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오존 김경림 외환은행장을 따로 만나 최종 자구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현대건설 자구방안은 계동사옥 매각 (1천7백억원) 외에 충남 서산농장 위탁 매각 (6천억원 상당) 정몽헌 회장의 사재출자 (4백억원 상당)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2.69% (9백40억원 상당) 매각, 현대건설 보유 인천철구 공장 (4백20억원 상당) 매각 등 모두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에 따라 20일 오후 2시께 이같은 자구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나 각 계열사의 의사결정 절차를 감안, 발표 시기를 하루 이틀 늦출 가능성도 있다.

현대는 이번 자구방안에서 현대중공업.현대전자 부문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계열분리하고, 그룹을 현대건설과 현대상선.현대아산을 주축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그룹 발전전략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는 또 현대건설의 기존 경영진 교체와 인력 감축을 포함한 강도있는 경영개선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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