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등포갑-고양 일산서 부동층, 민주당 쪽으로 이동 기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실시된 4·11 총선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을 수도권 지역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1일 한국갤럽-한국리서치-엠브레인에 의뢰해 지역구 10곳의 유권자 6000명(지역별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 대상 지역 중 서울 강북갑 오영식(42.8%), 영등포갑 김영주(42.6%), 강동을 심재권(36.8%) 후보, 경기의 의정부갑 문희상(43.2%), 고양 일산서 김현미(43.3%) 후보 등 민주통합당 후보 5명이 새누리당 후보에게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우세를 나타냈다. 새누리당 후보가 앞선 곳은 광명을의 전재희 후보(42.7%)뿐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 지역으로 분류돼 왔거나, 백중세로 예상됐던 곳이다.

 수도권 6개 지역 중 본지가 지난달에 이미 여론조사를 실시해 추세 비교가 가능한 지역은 서울 영등포갑과 경기 고양 일산서의 두 곳인데, 두 곳에서 모두 부동층이 크게 줄어들어 눈길을 끈다. 부동층이 줄어든 만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는데,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 폭이 더 컸다.

 서울 영등포갑의 경우 지난달 7~8일 조사 때 46.6%였던 ‘모름·무응답’이 1일 조사에서 21.9%로 줄었다. 고양 일산서 역시 34.5%에서 19.4%로 감소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줄어들지만, 부동층 감소 규모로 볼 때 일단 불법사찰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등포갑에서 김영주(민주통합당)-박선규(새누리당)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월 초에 비해 더 커졌고(그래픽 참조), 고양 일산서의 김영선 후보(새누리당)는 28.2%(3월 25일 조사)에서 32.2%로 4.0%포인트 오른 데 비해,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34.4%에서 43.3%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수도권 이외의 4곳에선 아직 뚜렷이 불법사찰 파문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수석부장은 “이슈에 따른 반응이 조사에 반영되는 데엔 다소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 D-7일 전후, 즉 3~4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서을에선 박범계(민·26.9%)-이재선(선·24.7%) 후보, 서산-태안에선 성완종(선·25.3%)-유상곤(새·25.0%) 후보가 오차 범위 내 박빙이었으며 전남 순천-곡성은 노관규(민·34.6%)-김선동(통·34.0%) 후보, 강원 홍천-횡성은 조일현(민·32.5%)-황영철(새·32.0%) 후보가 1%포인트 미만의 지지율 격차로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표본 구성은 www.joongang.joinsmsn.com에 게재). 조사는 집전화 RDD와 휴대전화 패널 결합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 10개 지역 평균 응답률은 집전화 14.7%, 휴대전화 50.1%였다.

▶ 4월1일-강원 홍천횡성
▶ 4월1일-경기 광명시을
▶ 4월1일-대전 서구을
▶ 4월1일-서울 강동구을
▶ 4월1일-전남 순천곡성
▶ 4월1일-충남 서산태안
▶ 지역 여론조사 공표용_경기 고양 일산서구(한국리서치)
▶ 지역 여론조사 공표용_경기 의정부갑(한국리서치)
▶ 지역 여론조사 공표용_서울 강북갑(한국리서치)
▶ 지역 여론조사 공표용_서울 영등포갑(한국리서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