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500만원 빚 때문에 '얼굴 판' 20대 훈남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살의 영국 청년 로스 하프너와 에드 모이스는 매일 얼굴에 화려한 색깔의 광고문구를 적은 채 식당에서 밥을 먹고 거리를 걷는다.

얼굴에 쓴 문구는 그날 자신의 얼굴을 '구매한' 광고주의 회사 로고나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등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바이마이페이스(buymyface.co.uk)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하루 단위로 자신들의 얼굴을 광고주들에게 팔고 있다. 대학시절 받은 거액의 등록금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등록금 대출 변제를 위해 '얼굴 광고판' 사업을 시작한 영국 청년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하프너와 모이스 두 사람은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대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학비 등을 포함해 각자 2만5000파운드(약 4500만원)씩 빚을 졌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려 했지만, 맘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얼굴을 광고판으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하루 광고비 1파운드로 얼굴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의 기본 옵션은 홈페이지에 얼굴 광고를 게재하고 하루 종일 광고가 그려진 얼굴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비용을 더 내면 '특별 옵션'으로 지정한 거리에 서 있거나, 얼음호수에 입수하거나, 스카이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현재 하루 얼굴 광고 비용은 최대 400파운드(약 72만원)까지 치솟았다. 두 사람은 사업 시작 5개월만에 3만2000파운드(약 5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대출금을 모두 갚고 난 후엔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영국의 청년 실업률은 22%에 이른다. 올 가을부터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이 대폭 오르게 돼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등록금 때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얼굴까지 판' 두 사람의 고분분투는 현재 영국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출처=buymyface.co.u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