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VP 박경완·신인왕 이승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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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대장' 박경완(현대)이 새 천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경완은 15일 실시된 야구기자단 투표에서 79표 가운데 67표를 얻어 임선동(현대.6표).김동주(두산.3표) 등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최고 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신인왕에는 이승호(SK)가 뽑혔다. 이승호는 62표를 획득, 조규수(한화.15표)와 이용훈(삼성.2표)을 여유있게 제쳤다.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없이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프로 데뷔 10년 만에 프로야구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화려한 인간 승리의 꽃을 피웠다.

박은 입단 후 3년을 벤치에서 보낸 뒤 각고의 노력으로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후 탁월한 투수 리드 능력을 선보이며 국내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박은 98년 시즌을 앞두고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장타력까지 보태며 올해 40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올랐다.

박은 시즌 타율 0.282, 홈런 40개, 95타점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포수가 최우수 선수를 차지한 것은 83년 이만수(당시 삼성)이후 17년 만이다.

올해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SK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올해 10승12패9세이브를 기록하며 갓 출범한 SK 마운드의 새별로 떠올랐다.

좌완으로 1백45㎞의 빠른 공과 두둑한 배짱을 갖춘 이승호는 최하위 팀에서 고군분투하며 결국 신인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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