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현대차 또는 중공업 편입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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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는 자사를 현대.기아자동차 소그룹이 나 중공업 소그룹에 포함시키려는 현대의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제품의 비중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자동차계열에 포함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다 주가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종합상사의 비공식적인 입장이다.

15일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의 이 회사 총 매출액 225억6천900만달러 가운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수출이 81억6천900만달러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77억1천만달러, 선박 24억9천만달러, 유류제품 15억5천만달러, 철강.금속 11억6천700만달러, 화학제품 9억달러, 기계류 6억8천만달러 등의 순으로 계열사 제품의 매출 비중이 90% 안팎에 달하고 있다.

종합상사는 자동차가 완전 분리된 뒤 수출대행 수수료 문제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동차쪽이 0.5~0.7%씩 지급해온 수출 대행 수수료를 IMF 이전 수준인 0.25%선으로 낮춰달라고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출대행 계약을 끊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종합상사는 또 주가 관리 차원에서도 자동차나 중공업 계열로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계속 1천500원대를 맴돌고 있는 것은 `상반기 경상이익 144억원, 순이익 92억원'이라는 경영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자동차 또는 중공업 소그룹으로 분리될 경우 상당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회사 직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사의 지분은 현대중공업 8.82%, 현대상선 6.23%, 현대전자 3%, 현대자동차 2.99%,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1.22%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2.13%와 현대건설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자동차 계열로 편입된 뒤 전자나 중공업 등과 `느슨한 연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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