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한 한국·일본 통역시스템 첫 선

중앙일보

입력

일본인 승객을 태운 서울 택시 운전사가 '어디로 모실까요' 라고 말하자 휴대폰 핸즈프리용 스피커에서 '도코에 오토모 이다시마쇼우카' 라고 통역이 돼 나온다.

일본 관광지에서 일본인이 '샤신 오토테 구레마센카' 라고 말하면 역시 휴대폰에서 '사진 좀 찍어 주시겠습니까' 라는 우리말로 바뀌어 들린다.

삼성종합기술원과 일본 히타치(日立)중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해 14일 선보인 '휴대폰 한.일자동통역시스템' 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이 시스템은 여행 중 택시.식당.호텔.기차.쇼핑센터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1천5백개 문장을 자동통역하도록 만들었다.

방법은 단순히 휴대폰으로 자동통역시스템에 전화를 건 뒤 한국어를 말하면 곧이어 일본어로, 일본어를 말하면 한국어로 통역돼 들리는 식이다.

이용 전화번호는 031-280-6651~6654.

한편 LG그룹의 IMT-2000사업추진단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전용 한.일 양방향 자동번역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번역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유니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IMT-2000단말기에서 한글을 일본어로, 일본어를 한글로 실시간 자동 번역해 준다.

LG는 이를 기반으로 IMT-2000서비스가 실시되는 2002년 5월께까지는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주요 외국어의 번역시스템을 모두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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