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임대 잘 안되는 3층 고시원으로 개조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상가주택을 갖고 있는 박용성(54)씨는 임대가 쉽지 않던 3층을 고시원으로 바꿔 안정된 수입을 얻고 있다.

숭실대 맞은 편 이면도로변에 있는 이 건물은 낡고 볼품이 없어 인기가 없었다. 이웃의 새 건물 임대가 다 되고 나서야 박씨 건물로 수요자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래도 1~2층은 생필품점.PC방 등으로 비교적 임대가 잘 됐다. 문제는 3층. 그동안 당구장.사무실 등으로 임차인이 자주 바뀌었다.

장사가 잘 안돼 계약기간만 끝나면 바로 이사를 나갔고 새로 임차인을 구하기까지 몇 달씩 비어 있기 일쑤였다.

고민하던 朴씨에게 건축회사 직원 金모씨가 조언을 해줬다. 3층을 고시원으로 바꾸라는 제안이었다.

이면도로 상가주택의 위층은 고시원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많은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金씨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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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씨로서도 불황기에는 무리한 욕심보다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가져다 주는 상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신림.봉천.상도동 일대는 고시준비생들이 많아 임대수요도 탄탄했다. 고시 합격자를 배출한다면 보람도 있을 것 같았다.

투자분석에 들어갔다. 설계를 뽑아보니 3층 전층을 개조하면 60평 정도를 고시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방은 하나에 1.5~2평씩 모두 30개가 나왔다. 예상 공사비는 평당 60만원씩 총 3천6백만원.

주변의 고시원 임대료를 알아보았다. 월 18만~23만원. 20만원씩 받아도 매월 6백만원의 고정수익을 얻는 셈이었다

9개월 남짓이면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고 그 뒤에는 임대 걱정없이 안정된 월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그동안 3층을 당구장 등으로 임대할 때는 1억~1억2천만원(평당 1백80만~2백만원)을 보증금으로 받았다.

朴씨는 이를 정기예금에 넣어두어 연간 7백50만~8백40만원(연 7% 기준)의 이자를 받았다.

매월 60만~70만원 꼴이니 고시원 임대업과 비교가 되질 않았다. 게다가 비어 있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수입이 들쭉날쭉했다.

지난 5월 공사에 들어갔다. 방마다 침대.책상.붙박이장을 설치했다. 공용 샤워실은 건물 지하층에 따로 만들었다. 7월 초 공사가 끝나자마자 방 20개가 나갔다.

9월 초에는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개통돼 임대수요가 부쩍 늘었다. 학생뿐 아니라 각종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까지 몰려 나머지 방 10개가 모두 임대됐다.

고시원 운영비는 야간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60여만원, 수도비.전기료 등의 관리비 1백40여만원을 합쳐 월 2백여만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朴씨가 가져가는 순수입은 매월 4백만원. 3층을 다른 용도로 임대해 받은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둘 때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

*성공사례 제보 : 팩스 02-751-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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