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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MB “북 개방하면 중국·베트남 따라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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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핵테러 위협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말자는 데 (각국 정상들이) 아주 굳세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으로서 회의를 끝내며 연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이 대통령은 2만여 개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 또는 플루토늄이 감축됐거나 될 것이란 성과를 전하며 “서울 회의를 통해 핵테러 위협을 감소시킬 실제적 조치들이 이뤄졌고 앞으로 이행할 약속들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핵물질 감축을 강제할 방법은.

 “강제로 하면 속일 수 있다. 자발적으로 하면 속일 필요가 없다. 우크라이나나 멕시코는 자랑스럽게 전량을 감축했다.”

 -북한과 이란의 핵물질은.

 “국가 자체 내 (핵물질) 이동을 철저히 감시하고 국제 간 이동을 감시하고 국가 간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게 된다. 각국 정보기관이, 특히 인터폴이 중심이 돼 190개국이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북한이나 이란이 쉽게 못할 거다.”

 -이번 회의가 북한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나.

 “북한을 의제로 다루진 않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문제라든가 핵개발에 대해 여러 정상이 문제를 제기했다. 강하게 지적한 분도 있다. 북한도 심리적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 (정상회의는)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고 주민의 아들딸들, 그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협조해야 한다. 협조하는 게 북한 스스로를 위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현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데, 남은 임기 중 해소될 수 있다고 보나.

 “북한에 당장 핵을 포기시키는 건 어려울 거다. 1960년대, 70년대까지는 통계상으로 보면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보다도 소득이 높았을 거다. 오히려 지금은 북한이 베트남에 가서 식량 원조를 요청할 정도가 됐다. 경제협력하고 개방하면 북한은 빠른 시간 내에 중국과 베트남 이상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대한민국도 할 수 있었는데 북한이라고 못할 것 없다. 북한이 스스로 판단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임기 중 내가 어떤 성과를 내는 게 어려울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북한이 동족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북한의) 미래를 위해 걱정을 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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