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속 구직사이트에 회원등록 쇄도

중앙일보

입력

11.3 퇴출기업 발표와 뒤이은 대우차 부도 등 경제 전반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최근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에는 구직자들의 회원 등록이 크게 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구직 회원등록이 왕성한 시기는 기업들의 채용이 가장 활발한 9월말부터 10월 말까지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11월 들어서 구직등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크루트에 구직 원서를 등록한 회원은 지난 9월 하루 평균 900명선까지 증가했다가 10월 1천45명으로 처음으로 1천명선을 돌파했으며 11월 들어서는 1천500명 선을 넘어섰다.

특히 퇴출기업 발표가 있던 다음날인 11월 4일에는 구직등록자가 1천880명으로 이 회사가 생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잡코리아나 잡링크 등 다른 채용정보 제공사이트들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월말부터 인터넷 채용박람회를 열었던 헬로잡은 박람회를 끝으로 회원등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박람회 마지막 주 구직등록이 하루 1천5백여건으로 줄어 들었다가 11월 초부터 다시 1천8백여건으로 상승한 상태다.

이런 현상이 최근 경제불안과 경기둔화로 취업난을 우려하는 구직자들 사이에 일단 원서라도 넣어 보자는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사이트에 들어와서 구인정보만을 검색하던 구직자들이 실제 구직원서를 등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체 구직자 수는 큰 변함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사이트에 동시에 원서를 등록해 두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어 각 사이트마다 가입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대 졸업반 하모(27) 씨는 "예전에는 주로 구인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며칠 전 아예 세 군데 정도 정식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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