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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김시습 … 경포 거쳐간 선인들 시·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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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립춘천박물관이 10주년 특별 기획전에 선보이는 김홍도의 경포대. 가로 43㎝, 세로 30.5㎝의 이 그림은 김홍도가 정조의 어명을 받고 그려 묶은 그림첩 ‘해동명산도’의 그림 32점 가운데 하나다. 그림 아래 중앙의 정자가 경포대로 보인다. [사진 국립춘천박물관]
조선 전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김시습 초상화. 강릉은 김시습이 어머니의 시묘살이를 했던 곳이다.

관동 제일의 절경 경포대를 글과 그림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특별전 ‘관동 제일 절경-경포대, 이보다 더 갖춘 데 또 어디 있단 말인가’가 26일 개막했다. 일반 전시는 5월 1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경포대에 이어 낙산사(2013년) 등 관동팔경의 절경을 해마다 한 곳씩 소개할 계획이다.

 경포대전은 1부에 모래톱이 바닷물을 가두어 생성된 아름다운 경포호와 누정의 역사, 그리고 그곳을 찾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관동팔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과 경포호를 노래한 시문 등 예술작품이 소개하며 3부는 경포호에 깃들어 살던 사임당 모자, 허균과 난설헌, 김시습과 심언광, 선교장 등 호수의 물결과 바람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근대의 질곡을 겪은 경포호와 그 누정이 갖는 의미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포대를 꿈꿔볼 수 있다.

 눈여겨볼 유물은 김홍도의 그림 ‘해동명산도’와 김시습의 초상화(보물 1497호)다. ‘해동명산도’는 정조의 어명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100폭의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 김홍도 사경(寫景)여행 작품 중 하나다. 또 외가인 경포호숫가에서 쉴 곳을 찾았던 김시습의 초상은 그가 생을 마감했던 부여 무량사의 유물이다. 이와 함께 경포대가 표기된 대동여지도, 옛 선인의 풍류를 말해주는 바둑판과 말 안장 등 선교장 소장 유물도 공개된다.

 조순 전 부총리의 ‘경포승경(鏡浦勝景)’ 등 강원서학회 회원이 경포호수를 노래한 시문 등의 서예작품도 전시된다.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관동의 8대 절경 사진전’을 진행한다. 사진전은 경포대의 아름다움 또는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이들과 함께 경포대에서 찍은 관람객의 사진으로 꾸며진다. 4월 30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사이트에 접속해 사진을 등록하면 전시된다.

강삼혜 학예연구사는 “강원도의 중요 문화콘텐트인 관동팔경을 현대적으로 풀어보자는 뜻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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