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 제일의 절경 경포대를 글과 그림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특별전 ‘관동 제일 절경-경포대, 이보다 더 갖춘 데 또 어디 있단 말인가’가 26일 개막했다. 일반 전시는 5월 1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경포대에 이어 낙산사(2013년) 등 관동팔경의 절경을 해마다 한 곳씩 소개할 계획이다.
경포대전은 1부에 모래톱이 바닷물을 가두어 생성된 아름다운 경포호와 누정의 역사, 그리고 그곳을 찾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관동팔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과 경포호를 노래한 시문 등 예술작품이 소개하며 3부는 경포호에 깃들어 살던 사임당 모자, 허균과 난설헌, 김시습과 심언광, 선교장 등 호수의 물결과 바람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근대의 질곡을 겪은 경포호와 그 누정이 갖는 의미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포대를 꿈꿔볼 수 있다.
눈여겨볼 유물은 김홍도의 그림 ‘해동명산도’와 김시습의 초상화(보물 1497호)다. ‘해동명산도’는 정조의 어명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100폭의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 김홍도 사경(寫景)여행 작품 중 하나다. 또 외가인 경포호숫가에서 쉴 곳을 찾았던 김시습의 초상은 그가 생을 마감했던 부여 무량사의 유물이다. 이와 함께 경포대가 표기된 대동여지도, 옛 선인의 풍류를 말해주는 바둑판과 말 안장 등 선교장 소장 유물도 공개된다.
조순 전 부총리의 ‘경포승경(鏡浦勝景)’ 등 강원서학회 회원이 경포호수를 노래한 시문 등의 서예작품도 전시된다.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관동의 8대 절경 사진전’을 진행한다. 사진전은 경포대의 아름다움 또는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이들과 함께 경포대에서 찍은 관람객의 사진으로 꾸며진다. 4월 30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사이트에 접속해 사진을 등록하면 전시된다.
강삼혜 학예연구사는 “강원도의 중요 문화콘텐트인 관동팔경을 현대적으로 풀어보자는 뜻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