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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패널 모니터 가격 하락 '끝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LCD 가격이 연말 연휴에 때 맞춰 떨어지자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및 노트북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떨어지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은 제조 분야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다시 한번 하향세를 걷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패널은 평균적으로 노트북 PC와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가장 값비싼 컴포넌트다. 따라서 패널 가격이 인하되면 이런 제품 가격도 같이 떨어져서 구입하는 데 부담이 줄어든다.

LCD 시장조사 기업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의 배리 영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올해 초에만 해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데스크톱 PC용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를 살 엄두를 못냈다. 그래서 재고가 늘었고 2분기 동안 판매가 증가되지 않아 가격 인하 정책을 펴게 된 것이다. 이제는 초과 공급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LCD의 장점

데스크톱 PC용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나 노트북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LCD 패널은 전통적인 CRT식 모니터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장점이 있다.

LCD 패널의 장점으로는 시청하는데 눈이 편안하다는 것, 고해상도, 저전력 소모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이런 장점들이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영은 “LCD 시장은 탄력적인 시장이다. 가격에 따라 CRT와 LCD간 전환 비율이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LCD 가격이 CRT 가격과 비슷해지면 판매는 분명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가형 17인치 CRT 모니터의 소매 가격은 200달러에서 250달러 사이를 왔다갔다 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15인치 평면 디스플레이의 평균 가격은 올해 초 1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 후 계속 하락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저가 15인치 570S 평면 패널 가격은 현재 740달러다. 삼성 디지털 정보 기술 부문 마케팅 이사인 프레드 가르시아에 따르면, 이런 가격은 하이엔드 17인치 모니터보다 훨씬 비싸지만 570S는 1년 전 만해도 999달러를 호가했었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는 현재 시점이 4분기이고 제조 업체들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가격 정책을 적극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15인치 이하 LCD는 시장에서 필수품이다. 제조업체들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그로 인한 이익이 결국엔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기적인 시장

LCD 시장은 패널 가격을 조종하는 생산능력 증감 주기를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LCD 시장은 호황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LCD 패널 가격이 다음 몇 달 동안 계속 하락할 것이며 평면 디스플레이 가격은 이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조건들은 노트북 PC에도 제한된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시장을 조사하는 기업인 스탠포드 리소스(Stanford Resources) 폴 시멘자는 현재 시장은 가격 하락 붐을 부추길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반에 걸쳐 생산 능력이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또한 아시아 경제 위기가 극복돼 7개의 새로운 제조 공장들이 대만에서 제각기 가동 준비단계에 있다.

아시아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이제는 생산부문에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든 공장들의 총 생산 능력이 전체 산출량을 증가시켜 왔다. 시멘자는 PC 시장은 어느 정도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15인치 패널 컴포넌트 가격은 지난 7월 546달러였던 것이 이번 달에는 489달러로 떨어졌고 연말에는 466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시멘자는 이런 식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경쟁력 없는 업체들 중에서 일부는 내년 시장에서 탈락되고 다른 기업들은 제조능력의 추가를 지연시키는 등 불완전하나마 시장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또한 이런 현상은 다시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영은 이런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시장 개편 시기를 2002년 중반으로 더 늦게 잡고 있다.

500달러라고?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벼락경기 속성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하향세이기 때문에 15인치 평면 디스플레이의 평균 소매가가 2005년까지 5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스템 컴포넌트 가격 때문에 노트북에서도 소폭의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제조업체들은 LCD 패널로 인한 비용 절감을 프로세서나 하드 드라이브 같은 다른 영역을 보강하는데 사용해 전체적인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도 있다.

인텔 모바일 플랫폼 그룹의 마케팅 담당 이사인 돈 맥도날드는 “우리는 지금 2년 주기에 들어간 상태다. 2년 후 평면 패널은 구매하기 수월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다. 그것은 노트북 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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