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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한국외대 선택한 까닭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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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국 대학생들의 대화’ 장소로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선택하면서 한국외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 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기 전부터 한국 대학생들과 대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려대학교 등 많은 국내 대학이 주한 미국대사관의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한국외대가 최종 선택됐다.

이와 관련, 한국 외대 측은 25일 “평소 다자주의 평화외교를 지향하며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미국 측이 높이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세계 대학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45개 언어를 가르치는 대학이다. 1995년부터 한국유엔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대학생 유엔모의회의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평화와 핵문제를 비롯한 국제 문제에서의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더 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평화에 헌신하고 있고, 관계 개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과 핵무기 추구로는 북한이 원하는 안보를 성취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를 저해하고 더 심각한 고립에 빠졌다"면서 "북한은 세계를 존중하는 대신 강한 제재와 비난을 받아왔는데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길의 끝을 잘 알고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선택은 북한 앞에 있고 , 이 선택은 북한이 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에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핵군축을 감행하는게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미국은 앞으로 전략핵탄두뿐 아니라 전술핵도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ㆍ미투데이 같은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한류열풍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특강 마지막에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강연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국내 대학을 방문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특강엔 한국외대 재학생 700명이 참석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 측이 미리 재학생 2만 명의 명단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한 뒤 개별 통보했다. 특강은 국내 방송은 물론 미국 ABC, 백악관 인터넷방송 등에서 생중계됐다.

채승기 기자

[사진 AP=연합,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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