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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로 미사일 동체 옮겨와 조립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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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정일 사망 100일 … 김정은 참배 김정은 (가운데)이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25일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희 당 부장, 최영림 내각총리, 김정은, 이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다음 달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얹어 발사할 탄도미사일(장거리 로켓)의 동체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지난주 평양시 산음동 인근의 병기연구소에서 조립한 발사체를 발사장으로 옮겼다”며 “현재 미사일 동체를 동창리 기지 건물 안에서 조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각지에서 생산한 부품을 평양 인근의 병기연구소에서 1차로 조립한 뒤 1·2·3 단계 발사체를 각각 특수열차를 이용해 동창리로 운반해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2009년 4월 5일 광명성 2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했을 때보다 최소 4일 빨리 운반한 것이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연말 북한이 평양과 동창리를 잇는 철도를 완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발사체도 이 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 초 발사체를 동창리로 옮길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예상보다 일찍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자신들의 발사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로 건설된 동창리 발사기지의 시설 능력을 고려하면 발사체 운반·조립, 연료·산화제 주입, 발사대 거치, 발사 등 일련의 과정에 1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에 사용했던 무수단리 기지의 경우 이 과정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

 북한이 본격적인 발사 수순에 돌입하자 한·미 정보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동원해 이 일대에 대한 집중 감시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1000㎞ 떨어진 곳의 공중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서해(세종대왕함)와 남해(율곡 이이함)에 급파해 미사일 발사와 궤도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동창리 기지 시설 대부분이 지하화돼 있어 구체적인 동향 포착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연료 공급장치가 지하에 있는 데다 자동화돼 있는 게 문제라고 한다. 발사 준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연료 주입이 시작되더라도 정찰위성으로는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의 후지TV 등 일부 외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본체로 보이는 물체를 지난 24일까지 철도 등을 통해 동창리에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 23일 “준비작업이 본격적인 실동(실제행동)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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