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훤히 보이는 샌들·수영복 한겨울에 불티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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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백화점에서 샌들과 수영복 같은 여름용품은 여름과 겨울 중 언제 더 잘 팔릴까. 답은 ‘같다’다. 신세계백화점이 올 1, 2월과 지난해 7, 8월의 샌들·수영복 매출을 비교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올 1, 2월 샌들 매출은 지난해 7, 8월의 95%에 이르렀다. 사실상 차이가 없는 셈이다. 수영복은 이 비중이 91%였다.

 5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샌들의 경우 겨울에는 여름의 30%도 채 팔리지 않았다. 그러던 겨울 매출이 한 해 20~30%씩 늘어나면서 이젠 여름 판매액과 맞먹을 정도가 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겨울에 ‘따뜻한 남쪽나라’로 휴가를 많이 떠나면서 여름용품의 겨울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김현정 구두 바이어는 “서울 충무로의 구두 편집매장인 ‘슈 컬렉션’에서는 올 1월 전체 매출의 50%를 샌들이 차지할 정도였다”며 “두꺼운 코트를 입은 채 발이 훤히 보이는 샌들을 신어보는 고객들이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여름용품의 겨울 수요가 늘어나자 업체들은 이에 맞춰 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여름상품을 3월에 선보이는 게 보통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아예 1월에 그해 여름용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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