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 인터넷' 2001년 첫선

중앙일보

입력

전기선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가 내년 초 세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9일 "최근 전력선 통신을 위한 초고속 모뎀 개발이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내년 초 정부.기업.학계 공동으로 제주도내 1백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시범서비스를 벌일 계획" 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정보가 담겨져 있는 고주파를 전류에 결합시켜 전선으로 전달하면 수신부의 모뎀이 이를 다시 고주파(통신용)와 전류(전력용)로 분리시켜 컴퓨터나 전화 등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 보급을 위해 한국전기연구소.한전전력연구원.서울대자동화연구소 등이 기인텔레콤과 함께 산자부의 지원(내년 9월까지 2백억원)을 받아 올해 말까지 모뎀의 처리속도를 동영상 전달이 가능한 2메가bps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산자부 이강후 과장은 "실험실 단계지만 이미 전력선을 이용한 전화통화도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도 인터넷 시범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 말했다.

전화선.광케이블과 같은 별도의 통신망을 설치할 필요가 없이 기존의 전력망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기에 통신인프라가 부족한 중국.동남아 등이 잠재시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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