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한인, 세계은행 총장 발탁 놀라운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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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국계 김용(52·미국명 짐용김·사진)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 김 총장은 다섯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로, 아시아계로는 처음 아이비리그 총장에 올랐다. 세계은행은 다음 달 25개 이사국 회의에서 총재 선임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미국 지명 인사를 선출해 왔다.

 AP통신 등은 “의사 출신(하버드대 의대 교수)인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최고 책임자로 발탁된 것은 놀라운 소식”이라며 “김 총장은 이미 국제기구에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의료계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을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 국가가 세계은행에 갖고 있던 불만도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졸릭 총재가 사의를 표명한 지난 2월 이후 각계 인사 10여 명을 신임 총재 후보로 올려놓고 숙고해 왔다. 졸릭은 6월에 퇴임한다. AP통신은 “오바마가 최종적으로 김 총장을 선택한 것은 그가 국제기구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에이즈와 결핵 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저개발국가 지원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명문 브라운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2004년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맡아 에이즈와 결핵 퇴치를 위해 노력했다. 세계은행은 1944년 창설됐으며 현재 187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저개발국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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