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고, 200 달러를 모아라"

중앙일보

입력

1935년만 해도 독점이라는 말은 모두 부동산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2000년에는 독점이 웹의 영역에서 판치고 있다. 모노폴리(Monopoly) 최신 버전은 산책길과 주차장을 야후와 익사이트@홈(Excite@Home)으로 대체시키고 있다.

보드 게임에서 가장 즐겨 쓰는 말은 "패스 고 200달러를 모아라"인데, 여기서 200달러가 2억달러를 의미하는 시대가 왔다. 하스브로(Hasbro)는 시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모노폴리의 닷컴판을 공식 런칭했다.

하스브로 게임부문 PR 담당 이사인 마크 모리스는 "우리는 과거에 여러 가지의 테마판을 발표해왔다. 이번 새로운 판 역시 같은 정신에 입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노폴리와 달러 금액은 소유지만 다르고 그 외의 것은 모두 같다"고 말했다.

모노폴리가 1935년에 처음 나왔을 때 2억 만개 이상 팔렸는데 이제는 모노폴리가 NFL판을 비롯해 10가지 정도의 다른 판들도 공급한다.

하스브로는 뉴욕시, 샌프란시스코, 덴버 같은 지역용 버전을 위해서 60개 가량의 출판 업체들에게 게임 라이선스를 주기도 했다.

이제 모노폴리 닷컴 버전이 생겼다. 그 다음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하이테크 보드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닷컴판의 경우 보드는 동일하지만 거리가 달라졌다.

''찬스''와 ''공동 기금''이 ''다운로드''와 ''e-메일함''으로 변경됐다. 또한 ''감옥 가기'', ''무료주차'', ''감옥 안'', ''고(Go)''는 게임코너의 중요 부분으로 그대로 남아있다.

닷컴판에서는 사치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대신, ISP가 접속을 끊어버릴 수 있다. 내년 2월, 하스브로는 새로운 모노폴리 제품을 발표할 것이다. 닷컴 버전은 지난 2개월 동안 판매됐지만, 공식 발표은 지난 2일 있었고, 소매가는 29.99달러다.

AOL은 없다?

닷컴 소유지는 야후, 익사이트@홈, AT&T, 알타비스타, CNET 네트웍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을 포함한다. 보드에는 30개 기업들이 있다.

하스브로 관계자들은 기업 선정 방법이나 이 기업들이 특정한 배치에 대해 대가를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수의 주요 기업들과 접촉해 개별적으로 협상했다는 사실은 밝혔다. 이 게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주목할 만한 회사에는 MS, 아마존닷컴, AOL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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