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목적 우주정거장 건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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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우주선 발사 등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민간 및 군사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전문가들이 7일 밝혔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최근 개막된 제3회 주하이 국제 에어쇼는 이 같은 중국의 우주 개발 야망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지구궤도를 14차례 선회한 무인우주선 선저우(神州)호의 성능을 개선한 무게 100㎏의 새 우주선을 조만간 발사할 것으로 계획이며, 이는 내년초 발사 예정인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에 앞선 준비의 일환이다.

국무원 국가우주국 롼언제(欒恩杰)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인우주선 발사에 앞서 몇 차례 무인우주선 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선저우호 발사를 우주 정복 및 우주정거장 건설 노력에 필수적인 절차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제임스타운협회의 아시아 군사문제 전문가 리처드 피셔는 "그것은 아주 중요한 첫 단계다. 중국이 우주에 군사 시설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게 간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의 이견으로 우주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체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궁극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피셔는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10년 안에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군사.과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우주 개발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다짐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피셔는 중국이 군사 목적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경우 레이저를 이용하는 위성무기가 먼저 설치될 수도 있다고 분석, 대만과 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의 위성이 중국군의 최초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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