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통신사업자 최근 3년간 누적적자 1조2천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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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국내 12개 주요 통신사업자의 누적적자가 1조2천억원 이상을 기록해 통신산업 전반의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곽치영(郭治榮)의원은 7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배포한 질의서를 통해 금년 상반기에만도 하나로통신 1천212억원, 두루넷 1천43억원, 드림라인 210억원, 데이콤 890억, 온세통신 500억원 등 5개 사업자만도 약 4천억원 적자가 발생하는 등 한국통신과 SK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사업자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이 제시한 주요 통신사업자 경영 현황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98년 2천583억원, 99년 3천83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으며 SK텔레콤도 98년 2천183억원, 99년 2천457억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PCS3사는 LG텔레콤이 98년 1천550억, 99년 1천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 한솔엠닷컴은 98년 1천992억원, 99년 451억원을 한통프리텔은 98년 1천412억원, 99년 59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특히 사업자간 과열경쟁에 따라 원가의 50% 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경우 98년부터 1천212억원을 이미 중복투자했으며 금년부터 2005년까지 7천273억원을 추가 중복투자해야 하는 등 중복투자 규모가 총8천5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다고 곽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정통부의 사업권 남발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사업자들의 부실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권 부실화, 국가경제 부실화로 연쇄 파급효과가 우려된다며 구조조정을 위한 법제도적 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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