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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과 IBM '우리도 무선으로 간다'

중앙일보

입력

모든 기업이 무선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이제는 IBM과 썬 같은 대기업도 무선 사업을 준비할 뜻을 비추고 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 IBM은 지난 10월 30일 그들의 무선 전략의 베일을 벗었다. 비록 두 회사의 발표가 개별적으로 행해진 것이긴 하지만, 급속히 증가하는 무선 웹을 대비한다는 그들의 동기는 서로 일치한다.

썬은 신규 사업 부문 발표에서부터 무선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내용까지 많은 전략을 발표했다.

IBM에서 나온 뉴스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에 집중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소비자가 그들의 웹사이트를 모바일 장비용으로 고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두 대기업에서 나온 발표는 이제껏 소규모 기업들이 장악해왔던 업계 풍경을 확실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쥬피터 커뮤니케이션(Jupiter Communications Inc.) 애널리스트인 조 래슬로는 "우리는 무선 웹 영역에 종사하는 기업들과 서비스들이 엄청난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로 대기업 주자들이 더디게 이 시장에 진출해왔던 탓에 무선 분야는 기존의 소규모 업체들에게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제 모두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늦은 시장 진출로 인한 피해는 없다

또한 썬이나 IBM같은 회사들에게는 이 시장에 늦게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래슬로는 이 시장이 여전히 신규 시장이기 때문에 뒤늦은 시장 진출로 인한 불이익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무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성숙한 제품이며, 썬과 IBM이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두 기업의 참여로 시장은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허위츠 그룹(Hurwitz Group Inc.) 수석 애널리스트인 잭 다콰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썬에게는 굉장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30일 진행된 썬의 발표는 앤 웨터스텐 부사장이 이끄는 신규사업부문(무선 비즈니스 그룹) 출범을 비롯해 훨씬 더 포괄적인 것이었다.

이번 발표에는 신생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벤처자금으로 1억 달러 투자, 새로운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바 채택 확대, 제 3세대 무선 전화 네트워크(일명 3G 네트워크)를 겨냥한 썬의 캐리어급 서버 플랫폼에 있는 신기술 시연 등이 포함됐다.

웨터스텐은 신문 발표를 통해 "썬은 캐리어 및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참신한 스마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IBM은 웹스피어 에브리플레이스 스위트 서비스 프로바이더 에디션(WebSphere Everyplace Suite Service Provider Edition)을 캐리어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웹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시킬 것이다.

IBM 보급형 컴퓨팅 부문 마케팅 및 전략담당 이사인 존 프라이얼은 "캐리어들은 음성 통신에서 데이터 및 트랜잭션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IT 벤더들이 솔루션을 제공해주길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은 다른 기업들이 2년 후에 나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서비스 및 제품들을 위해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캐리어들은 3G 네트워크에 대대적인 투자를 시행해왔으며 썬과 IBM은 이런 네트워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다콰노는 "썬은 자사의 많은 부문들을 결속시키고 그런 서비스들을 제공업체들에게 겨냥하고 있다. 그들은 썬의 모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체계를 수립해왔으며, 과거에 성공을 거둔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대기업들이 무선 웹 기업들에게 중점을 옮기면서 직면하게 될 한 가지 불리한 점은 과거의 유산이다.

래슬로는 "이런 기업들은 규모가 큰 웹 및 PC 중심 기업으로서의 유산 때문에 방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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